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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Jun 29. 2021

실전 기획자 도그냥의 언어

동료가 말해준 나의 말버릇들


가끔 예상치 못한 펀치는 가벼운 잽인데도 제법 아프다.

요즘 PO들과 이야기할 때 '참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글을 썼더니 개발하는 동료가 가볍게 팩폭을 날려줬다.


 음성지원된다는 나의 실제 말버릇들, 나 조차도 엄청 익숙해서 웃음이 빵 터졌다. 코쓱, 머쓱하지만 그래도 이 말들을 언제 쓰나 고민해봤다.


"자, 봐봐요"

 말로만 설명하기 힘들 때 직접 케이스 보여주면서 설명하거나, 화이트보드나 태블릿에 구조도를 그리면서 뭔가 설명하려고 할 때 습관적으로 붙이는 말.  

 내용은 친절하게 설명할 때도 있고 논쟁할 때도 있고 다양해서 사용범주는 다양한 것 같다. 설득하겠다는 의가 높고 설명충의 느낌이 물씬 난다.


"그게~"

 뭔가 질문을 받거나 케이스나 정책에 대한 추가설명이 필요할 때 시작하는 말버릇이다. 히스토리나 억울한 상황에서도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러니까!"

대화가 길어지면서 논점이 흐려지거나 벗어날 때 얼른 제자리찾고 정리하자는 의미로 던지는 신호등같은 말이다. 주로 회의 때 마무리 정리하고 액션플랜 정리할려고 폼잡을 때나, 다른 분의 설명이나 주장을 듣고 이해한걸 정리해서 재확인할 때 쓰는 것 같다.

 빠른 결정이 중요하다 믿은 덕에 좀 단호한 면이 있는데. 이 단어는 이렇게 보니 살짝 순화시키고 싶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이 문장은 나나 협업자가 보통 예상이나 알고 있던 것과 실제가 다를 때 공감의 표시를 보이면서 동시에 뭔가 설명해야할 때 쓴다. 앞에서 "그게~"와 붙여서 사용하면 이미 전달하기로 맘먹은 명확한 정책이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단호하지만 의외로 전제조건이 바뀌면 방향성이나 해결방법을 잘 바꾸는 사람이라,  전제조건 바뀌었을 때 쓴다.




 타인이 보는 것이 나의 일하는 진짜 모습일 수도 있다. 특히 협업에서는 더더욱. 이런 피드백을 들으니 새삼 내 모습에 대해서 조금 다듬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말투는 친절하게 그리고 정책과 회의는 결론이 명확하게, 의사결정도 분명하게.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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