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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돼지 후니 Oct 30. 2024

한라산 백록담 챌린지

10가지 챌린지에 도전

겨울 새벽, 한라산 등반로 입구에 모인 우리는 서로의 눈빛만 바라보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도 나는 세 명의 CEO들과 함께 백록담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매년 겨울마다 이어온 나의 한라산 등반이 이제는 많은 이들의 도전과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도전의 시작

"산행 전 보름 동안 매일 만보씩 걸으셨죠?" 출발 전 나는 항상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단체 채팅방에는 매일 밤 만보기 스크린샷이 올라왔고, 때로는 계단 오르기 운동 인증샷도 함께했다. 이런 준비과정이 없다면 나는 절대 길잡이를 하지 않는다. 한라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향하는 백록담은 '천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게 그 진면목을 보여주지 않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만큼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새하얀 설산과 제주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10가지의 챌린지

우리는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것을 넘어, 10가지 특별한 챌린지를 준비했다. 각자 손수 제작한 플랭카드에는 이 올 한해 개인과 기업의 소원을 적게했다. 진달래대피소를 지나며 첫 번째 미션을 시작한다. 눈꽃이 핀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우리의 여정을 기록해간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상고대는 마치 겨울왕국의 한 장면 같다. 하얀 서리꽃이 피어난 나무들 사이로 걸으며,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 새해의 다짐을 새긴다. 때로는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정상에서의 축제

마침내 백록담에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세 곳의 정상 표지석에서 각자 또는 함께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고, 함께 가져온 컵라면을 나누어 먹는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먹는 뜨거운 라면의 맛은 그 어떤 진미와도 비교할 수 없다.


우리는 백록담 주변에서 하트 모양을 찾아 사진도 찍고, 영상통화로 사랑하는 이들과 이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때로는 신호가 잡히지 않아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조차도 우리에겐 즐거운 추억이 된다.

감사와 새로운 시작

정상에서 우리는 잠시 침묵 속에서 깊은 심호흡을 하며 각자의 소원을 빈다. 저 멀리 펼쳐진 제주 시내와 바다전경을 바라보며, 새해에 대한 희망찬 다짐을 가슴에 새긴다.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우리의 체력과 의지에 감사하며, 서로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하산길에 오르며 우리는 이미 다음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라산 백록담의 매력이다. 한번 오른 이들은 또다시 이곳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하게 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된다.

이번 산행에서도 우리는 완벽한 날씨와 함께했다. 맑은 하늘과 눈꽃으로 장식된 겨울 한라산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이룬 10가지 챌린지는 단순한 미션 수행이 아닌, 우리 각자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통과의례가 되었다.


산을 내려오며 우리는 알게 되었다. 한라산 백록담 챌린지는 단순한 등산이 아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는 특별한 여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자들과 함께.

후니 산악대장의 10가지 챌린지

1.    백록담 정상목(3군데)에서 사진 찍기

2.    진달래대피소에서 백록담 올라가는 길에 눈꽃산행 표시 남기기 (사진 등)

3.    정상에서 컵라면 먹기 (핫앤쿡 라면밥 추천)

4.    백록담 주변에서 하트 모양 찾기

5.    정상에서 영상통화 시도해보기

6.    올라가는 길에 눈꽃 상고대 보기

7.    정상에서 다양한 포즈로 인증사진 찍기(한라산 인증서 출력)

8.    백록담 내려보면서 심호흡하고 새해 소원 빌기

9.    한라산 오르며 새해의 좋은 일만 다짐하며 자기 자신에게 격려하기

10. 무사히 등반해온 체력에 감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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