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걷기를 통한 진정한 웰빙
룰루레몬의 '2024 글로벌 웰빙 리포트'는 현대 사회의 아이러니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지쳐가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45%가 웰빙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통계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의 웰빙 지수는 65점으로, 조사대상 15개국 중 13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응답자의 82%가 번아웃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통계를 접하면서, 필자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필자 역시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번아웃을 겪었던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걷기를 통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번아웃의 늪에 빠진 나
15년 전, 필자는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새벽 운동(골프,배드민턴)을 하고,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며, 퇴근 후에는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로 밤을 보냈습니다. SNS에서 유행하는 '갓생'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만성적인 피로감, 불면증, 그리고 끊임없는 불안감이 필자를 괴롭혔습니다. 필자가 추구하던 '웰빙'이 오히려 나를 병들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몰려왔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회사에 병가를 냈고,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제서야 필자는 스스로 심각한 번아웃 상태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찾아온 변화
그렇게 번아웃의 늪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의 SNS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국토도보종주 동해안 해파랑길 투어'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하는 운동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뭔가 다른 것을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용기를 내어 신청했습니다.
국토도보종주를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시작된 국토도보종주는 산행과 달리 동해안 7번 국도 해안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되었습니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장관을 볼 수 있었고,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를 들으면서 걸으니 자연스럽게 그냥 "좋다"가 입에서 계속 나오게 됩니다.
어촌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작은 정자가 먼저 반겨주었고 그물을 말리는 소박한 어촌의 일상 경험도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몇 시간 걷다보니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처럼 친근해지면서 편하게 개인 얘가를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물론 바다가 주는 상쾌한 공기와 청량감 있는 파도소리는 걷는 내내 "잘왔다"를 반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첫날은 대략 30km 후반 정도를 걸어 1차 목적지에 도착했고 함께한 동행들과 저녁을 먹고 쉼을 가졌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새벽 일출 시점에 맞쳐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까지 또 걸었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상하게도 다음달 언제 걸을건지 필자가 먼저 묻게되었고 그 후 4년동안 필자는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해파랑길 770km을 완주했고, 부산에서 전라남도 해남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남파랑길 1,470km, 인천 강화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서해랑길 1,800km를 완주했습니다.
걷기를 통한 작은 변화
4년이 지난 후에도 걷기를 꾸준히 진행했었습니다. 그 후 유인도 섬을 방문해서 섬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울릉도 나리길, 청산도 슬로길, 안면도 해변길, 욕지도,사량도,매물도,호도,명도 등 크고작은 섬을 시간 있을때마다 배타고 가서 걷다가 올라왔습니다.
오래 걷다보면 주변 지인들이 왜 걷냐고 자주 물어봅니다.
필자는 번아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걷기를 시작했었기에 필자의 경험으로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오래 걷다보니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지인 의사 얘기로는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압을 안정시켜 준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습니다.
꾸준한 걷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체중 관리가 가능하게 되어 전반적인 체력과 면역력도 걷기 이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신체적인거 외 필자는 정신 건강 측면에서 걷기가 더 좋았습니다. 걷는 동안 자연속에 있게 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게 되었고 자연스런 명상이 된듯 합니다. 더불어 생각이 단순화되면서 다음달 무얼할지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혼자가 아니기에 함께한 지인과의 교감이 직장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함께 걸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고, 쉬는 시간에 지역 막걸리로 여유를 가졌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소주 한잔을 겸하면서 세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걷기 활동의 효과
6년간의 꾸준한 걷기 활동 후, 필자는 눈에 띄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일단 만성적인 피로감과 불면증이 사라졌고,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업무 효율성도 높아져,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서 인용한 룰루레몬 리포트의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웰빙 번아웃을 극복한 한국인들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특히 "신체 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개인의 웰빙 수준을 약 25% 향상할 수 있었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는데, 이는 내 경험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진정한 웰빙의 의미
필자는 현재 걷는거 외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섬을 찾고, 산악회를 통해 월 정기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균형 잡힌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웰빙의 의미는 신체와 마음, 관계와 환경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전인적인 상태를 의미할 겁니다. 이는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달성되는 삶의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웰빙의 방식을 찾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맞춤형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웰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웰빙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개인과 사회 전체의 건강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의 웰빙 지수가 낮은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웰빙'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많은 성과, 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번아웃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 경험처럼, 자연 속에서의 활동과 커뮤니티 참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룰루레몬 리포트가 제시한 해법 중 하나인 '자연 속 생활'과 '커뮤니티 활용'이 실제로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필자는 섬투어와 산악회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웰빙을 추구하며,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름다운 섬과 높은 산에서 바라본 세상처럼, 우리의 삶도 더 넓고 아름다운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번아웃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있어 걷기는 매우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우리 몸과 마음에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전인적인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걷기는 현대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입니다. 특히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걷기는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치유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걷기를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