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답정킴 Sep 18. 2021

뻔한 30대의 고민, 다이어트?

살 빼고 싶어요? 이 글 보지 마요.

많은 30대의 고민은 아무래도 건강.

그 중에서 "살과의 전쟁"이 아닐까 싶다.

(아니래도 어쩔 수 없음)


나는 거의 근 20년간 다이어트를 수없이 반복, 실패를 해왔다가

지금 거의 최고의 몸무게를 찍는 경사를 달성했다.








그럼 운동을 해야지!


살이 쪘다고 할 때 다들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나라고 뭐 운동을 안 했을리가.

이때까지 해본 운동들을 나열해보자면...

점핑다이어트, 수영, 태권도, 크로스핏, 발레, 재즈댄스, PT, 요가, 필라테스, 스피닝.....

정말 유행하는 운동은 그때그때 다 해봤고,

홈트도 한 때 열심히 했었다.


게다가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수업을 빠지지도 않았고, 설렁설렁 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두어번 가는 운동으론 부족했다.







다이어트엔 맘고생이 최고


그렇게 빠지지 않던 살이 한 번씩 훅훅 빠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별직후다.

이별직후에는 살이 쫄쫄쫄 빠져서 보기 좋은 몸이 된다.

마음이 회복하면서 몸도 다시 돌아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내게도 이런 몸이 가능하다는 걸 한번씩 확인할 수 있다.


맘고생할 때는 살쪄도 좋으니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살이 찐 지금은 맘 고생 쪼끔만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역시 그건 또 싫지. (냉큼 회수)




식이가 중요해


그 외에 살을 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아무래도 식이 아닌가.

다이어트는 식이가 8, 운동이 2라고 한다.

사실상 운동을 죽을 듯이 해도 먹는게 많으면 도루묵이니까.


하지만, 나는 식이를 잘 참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의 몸을 이룬 것이겠지.

내가 잘 참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살찌는 음식이 접하기가 쉽다.


나같은 백수에게 매번 싱싱한 야채와 싱싱한 고기, 연어 등을 섭취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일이다.

그리고 버튼 몇 번으로 손쉽게 배달되는 음식의 유혹은  

설거지거리를 볼 때마다 요동친다.


샐러드도 양에 비해 비싸고,

먹어도 배가 잘 부르지 않는다.

금방 배가 꺼져서 뭔가 또 먹으려고 한다.


다이어트 유튜브들을 보면 일반식을 먹으면서 하라고

초절식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냥 양만 조금 줄이라고 하지만

나는 어떻게 된게 양을 줄여도 티가 나지 않는다.




PT를 끊다.



PT는 비싸고 무섭다는 인식이 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PT를 등록해봤는데,

비싸긴 했지만, 그만큼 살이 잘 빠졌다.

탄수 100g, 단백질 100g에 야채들을 매끼니 먹으니까

당연히 잘 빠진 거 같기도 하다.


그때는 만날 사람도 별로 없고,

거의 혼자서 밥해먹고 일하고 하는 생활이라

가능했던 패턴이기도 하다.


아무튼 올해 다시 PT를 끊었는데,

와, 몸이 조져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음 날 걷지도 못하고, 팔을 펴지도 못하는 고통.

뭔가 열심히 한 거같아서 기분이 째졌다. (몸도 째짐..)




그러나 역시


운동은 트(레이너)쌤이 빡세게 시켜주지만,

식단은 내가 빡세게 지켜야한다.


매번 맛있는 거 먹고 인스타에 올리다가

트쌤에게 혼난다.

식단을 지키지 않으면,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가끈은 쌤에게 혼나는 게 무서워서

클린한 식단을 먹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지키는 게 다행이다.


트쌤 도발식단 ㅠㅠ




사실 클린한 식단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다들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이것 저것 맛있게 요리한 것들을 유튜브에 올리지만....


나는

밥 + 닭가슴살(또는 돼지 목살) + 야채 (아스파라거스, 양파, 마늘 등)

이렇게 먹는 게 가장 간단하고 좋았다.

(요리 못하는 거 아니다. 맞다...아니.. 맞음)


딱히 잘 질리는 편이 아니어서 그랬는 걸 수도 있고,

소스를 안 좋아해서 잘 먹었을 수도 있다.

근데 역시, 아직도 친구를 만나면 맛있는 걸 먹게 되고

집에서 손가락 까닥하기 싫어서 배달시키곤 한다.




트쌤의 명언


그런 나에게 트쌤이 한 명언이 있다.


지금 건강하려고 운동해?
아니잖아~!



이미, 나는 건강했고,

나에게 필요한 건 다이어트....

트쌤은 이제 나에게

"제발 살 좀 빼자"란 말도 지겨운지 하지 않으신다.

트쌤도 나도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오늘도 마음만은 다이어트한 채로

치킨을 시켜볼까 한다.

왜냐면 우리 동네에는 슈프림치킨에 마늘소스를 주거든.


내일부터는 꼭 잘해야지.

어제도 했던 다짐을 오늘도 해본다.



이전 14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최애가 누구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