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돋보이는 방법은 2가지다.하나는, 나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면 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남을 까내리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돋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성공하는 자들은 전자처럼 자신의 실력을 키우지만, 못난 루저(loser)들은 후자처럼 남을 까내린다. 자신이 올라갈 수 없음을 알기에 택하는 나름 최선의 방법이다.
예전 학원에 있었던 동료 강사 하나가 그랬다. 나는 그 학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고, 그 동료 또한 입사날짜상 나와 별 차이 없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자기 첫 수업 얘기를 나한테 하는데, 학생들에게
"야.. 너네 이것도 몰라? 그것밖에 안 배웠어? 지금까지 뭐했냐? "
라면서 애들을 갈궜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여기 애들은 ㅇㅇ도 안 배웠다는 둥, 선생님이 ㅇㅇ도 안 가르쳤다는 둥' 한심하다는 듯 머리를 저으며 나에게 하소연하듯이 말했는데, 아마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전(前) 선생님보다 얼마나 뛰어난지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우선적으로 학생들은 그 동료강사보다, 전 선생님과의 유대감이 더 강해져 있는 상태다. 수업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 다시 말해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 선생님을 비하하고 자신들을 꾸중하는 새로 온 강사를 보면서 학생들은 얼마나 반감을 느꼈을까?
결국, 아니나 다를까. 교무실에서 이리저리 상담을 하고, 팀장에게 몇 번을 불려 가더니, 그 반 학생들로부터 컴플레인이 우후죽순 쏟아져왔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들이 이해를 못하고 쫓아가지 못한다고 하나, 애초에 밥도 먹기 싫은 애들한테 반감을 사며, 입을 억지로 벌리며 숟가락을 들이미니, 누가 좋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