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유(22)
오늘은 6.78km.
달리기를 본격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달렸다.
달리기 후에 성취감과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냥 오늘 하루 할 일을 다 한 기분.
이만하면 나 참 훌륭하다.싶은 자아도취.
오늘은 함께 뛰어준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이렇게 뛰어도. 그렇게 많이 숨이 차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뛰고 있으면 계속 뛸 수 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멈추고 싶은 마음.
달리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아지경의 상태다.
혼자 뛰면 아무래도. 계속 얼마나 뛰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힘이 들면.
이만하면 많이 뛰지 않았나.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오늘은 추우니까. 바람이 강하니까. 비가 오려고 하니까. 고관절이 아프니까...
더 뛰지 않아도 될 이유를 자꾸 찾게 된다.
그나마 목표 시간을 맞춰놓고. 중간중간 페이스와 도달 거리의 알람에.
일단 켜놓은 음악에 집중을 해보려고는 하는데.
자꾸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들려고 하는 건. 집중력이 깨진 상태다.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과 집중. 그리고 무아지경의 상태다.
차라리. 러닝 메이트와 말싸움을 하면 훨씬 시간이 잘 간다고도 하더라.
오늘은 말수도 줄이고.
같이 뛰어준 선생님의 독려를 들어가며.
발바닥 전체로 밀어주는 느낌을 느끼며
엉덩이가 빠지지 않게 상체를 세우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팔은 자연스럽게.
뛰었다. 힘이 덜 들었던 거 같기도 하다.
달리는 동안만큼은
달리는 생각만. 내 몸에 대한 집중.만 이어갔다.
달리기는 참 명상적이다.
오늘도 참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