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아로마

부처님과 예수님의 숙면 아이템

by 러키승 Feb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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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욕심쟁이거든요. 회사에서 업무처리도 깔끔하게 하고 싶고, 자기 계발을 위해 독서랑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 더 나은 인생을 위한 미래공부도 해야 하고 정말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아침마다 하루계획을 세우고 시간관리를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는 결론입니다. 매일 맞닥뜨리는 각종 스트레스와 빡침을 물리치려면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야 해요. 강인한 몸과 정신은 운동만으로는 안됩니다. 잠이 최고예요. 1시간만 덜 자도 다음날 하루종일 온몸이 녹아내리던데요.

사실 저는 잠을 잘 자는 편이에요. 누우면 바로 잠을 자고 매일 7시간의 수면시간은 확보합니다. 하지만 수면의 질이 문제예요. 자면서 깨어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옆사람이 뒤척이면 잠을 못 잡니다. 그런 날이면 아무리 수면시간이 길어도 피곤해요. 침대에 들어가 바로 잠들었다가 눈뜨면 아침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정신이 맑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아침을 상콤하게 시작하고 싶어요.

저의 꿀잠템은 아로마 오일과 향인데요. 이 쪼끄만 오일이 뭔 효과가 있겠냐 살짝 무시했었는데. 3달 정도 사용해 보고 느낀 건 분명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첫 번째 효과는 수면 중간에 깨는 일이 없어졌어요. 아로마를 사용하기 전에는 새벽에 깨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잠을 청하곤 했는데 그런 현상이 사라졌어요. 이건 진짜 혁명입니다. 두 번째 효과는 누워서 10분 안에 잠에 드는 거예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2~ 3번은 30분 이상 뒤척이다가 잠에 들어갔거든요. 이제는 그냥 자요. '뒤척이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도 없어졌습니다. 금방 자버리니까요.

제가 사용하는 아로마는 라벤더, 샌달우드, 캐모마일인데요. 주로 라벤더랑 샌달우드를 사용합니다. 캐모마일일은 차로 즐겨 마시고요. 이 3가지 아로마는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이름도 예쁜 라벤더는 '씻다'라는 라틴어 lavare에서 왔습니다. 은은한 향을 주는 라벤더에 들어있는 리날룰(Linalool)과 리나릴 아세티이트(Linalyl Acetate) 성분이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거든요. 중세 유럽 흑사병이 유행할 때 라벤더를 옷 속에 넣고 다녔다고 해요.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감소시켜 심신을 안정시키죠. 제일 중요한 건 수면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한다는 거예요. 라벤더는 성경에도 등장하는데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의 발을 씻을 때 라벤더 향유를 사용했다고 해요. 예수님도 꿀잠 주무셨겠네요.

라벤더

태양을 닮은 꽃 캐모마일은 '태양의 선물'로 불립니다. 실제로 해열효과가 뛰어나서 발열과 염증을 진정시키는 약초로 쓰입니다. 방부작용도 있어서 고대 미라제작에 사용했고 클레오파트라가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캐모마일을 애용(목욕, 차)했다고 합니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차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부교감신경 활성화, 코르티솔 분비 억제, 혈압안정, 멜라토닌 생성촉진 등 태양의 선물 맞네요.

캐모마일

마지막으로 샌달우드는 '정신의 아로마'입니다. 심리안정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요가나 명상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영적수련에 샌달우드를 사용했다고 해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을 때 샌달우드 향이 주변을 감쌌다는 전설이 있어요.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습니다. 저한테 꼭 필요하네요. 정신 좀 정화하고 싶거든요. 아주 깨끗하게 씻어버리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