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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첫,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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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재 Dec 12. 2024

9월 4일, 비

-by simjae


  9월 4일, 비                


  유현숙

     

  배롱나무 꽃이 비에 젖고 살그늘에는 풀물이 들었습니다     


  멀리 있는 물소리는 멀게 들리고 가까이 있는 물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구공은 희고 빨갛고     


  큐대를 쥔 손바닥에 단풍잎 무늬가 찍혔습니다     


  장막처럼 서서 내가 검어질 때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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