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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첫, 11화

9월 4일, 비

-by simjae

by 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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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비


유현숙


배롱나무 꽃이 비에 젖고 살그늘에는 풀물이 들었습니다


멀리 있는 물소리는 멀게 들리고 가까이 있는 물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구공은 희고 빨갛고


큐대를 쥔 손바닥에 단풍잎 무늬가 찍혔습니다


장막처럼 서서 내가 검어질 때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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