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jae
9월 4일, 비
유현숙
배롱나무 꽃이 비에 젖고 살그늘에는 풀물이 들었습니다
멀리 있는 물소리는 멀게 들리고 가까이 있는 물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구공은 희고 빨갛고
큐대를 쥔 손바닥에 단풍잎 무늬가 찍혔습니다
장막처럼 서서 내가 검어질 때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심재> 유현숙의 브런치입니다. 오랫동안 시를 써왔습니다. 시가 목숨이라 여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뒤늦게 소설을 만지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