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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위드웬디
Nov 20. 2024
한국 사람이 밥 먹지 않고 어떻게 살아요?
3년 전부터
몸이
밥 종류를
거부해서
못 먹
고 있어요.
한국 사람이 밥을 먹지 않고 어떻게 살
까 싶은데, 살아지더라고요.
사실
불편한 게
참
많아요.
밥도 먹지 못하고, 밀가루로 만든 먹거리는 거의 다 못 먹으니까 제한되는 게 많아요.
함께 식사하는 분들께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메뉴 선정도 어려워지고 신경이 쓰이실 테니까요.
본사와 지점을 오가면서 일하기 때문에 매일은 아니어도, 점심을 기꺼이 같이 드셔 주시는 회사 동료분들께 늘 감사드려요.
출처: Pixabay
40대 중반 즈음이 되니 소화력이 떨어져서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못 드시는 분들도 꽤 보이고, 건강한 식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저탄고단 식이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져서 제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애써 설명하곤 해요.
저도 제 뱃속이 이해가 안 되어요. 기름기 많은 음식이 소화가 더 안 되고 속을 부글거리게 하기 마련인데, 적당히 매운 음식도 먹고 크림도 숟가락으로 퍼먹으면서 밥은 넘기지 못하는 게요.
결국
소화 작용이라는 몸의 건강도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겠지요.
실제 소화액 분비와 장운동 조절이 모두 신경의 작용에 의해 일어나니까요.
3년 전 큰 충격을 받고 몸이 밥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도 신경의 작용이었을 거예요. 보통 사람들도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입맛이 쓰다'라고 표현하는 것처럼요.
그래도 밥 종류를 제외한 다른 먹거리는 아주 맛있게 먹고살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있지는 않아
요
.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당분은 충분히 공급받고 있어요.
3년 전 먹으면 토하기를 반복할 때에는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요거트에 냉동 망고를 먹었는데, 그 이후로 한동안 말린 바나나칩을 주식으로 할 만큼 과일은 많이 먹어요.
저속노화 식단이라고 해서 흰쌀 대신 잡곡 조금과 채소, 살코기 위주로 적게 드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인생 참 희한하다' 해요. 내 몸이 곡기를 거부해서 못 먹은 것이 오히려 건강 식단이라니.
아, 작년까지는 술을 많이 먹었던 것으로 당분 공급이 충분히 되었겠네요. 소주 1병 열량이 밥
1 공기보다도 높은 것 아세요?
그
래서 알코올 중독인 분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술만 드셔도 영양 결핍은 별로 일어나지 않아요. 간이 다 망가져서 그렇지요.
영양 불균형보다는 간기능을 걱정해야 했는데,
감사하게도
건강 검진에서 아주 정상적이라는 확인도 받았어요.
아마 이건 답답해서 뛰쳐나가 헤매다시피 했던 산책 덕분인 것 같아요. 운동으로 알코올에 의한 독성이 상쇄되었나 봐요.
밥을 맛있게 먹고 소화 잘 시키는 것도 감사한 복이에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걸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 많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어요.
삶을 통틀어서 엄청나게 거국적으로 성공을 거둔 후에 행복을 느끼자고 미루지 말기 바라요.
잘게 잘게 나누어서 행복한 한 조각을 발견하고, 그걸 느끼며 마음 따뜻해지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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