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서사 많은 아주마이에게 물어보세요
09화
실행
신고
라이킷
33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위드웬디
Dec 11. 2024
과거를 털어버리는 방법 - 이름 바꾸기
친정 엄마께서
개명을 제안하셨어요.
제 사촌 올케가 이번에 개명을 했다고, 저에게도 넌지시 물으셨어요.
제가 여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시고 누구보다도 마음 아프셨을 엄마
. 딸의
이름을 바꾸어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
으
셨나 봐요.
지난 일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자고 아무리 애를 써도 가끔씩 올라오는 후회에 정신 차리기 힘들 때도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멍청했는지. 아무리 욕심과 조급함이 눈을 가렸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말지.
엄마의 개명 제안은 후회와 자책을 덜어내기에 아주 훌륭했어요. 비록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새
로운 이름을 가진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예전 이름의 나는 불안에 떨면서 웅크리고 있었지만, 새 이름의 나는 '
그까이꺼 부딪힌다'
는 강인함을 가진 느낌이에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매수
계약을
진행
했던 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장난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눈에 뭔가
씌었던 느낌이거든요.
가장 최근 요단강에 찾아갔던 이유도
극도로
멍청한 저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고요. 몇 푼 안 되는 돈을 벌겠다고 큰돈을 걸었던,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임이 분명했는데.
메피스토펠레스는 예전 이름의 멍충이를 데려
가게 하
고, 저는 새로운 이
름을 가지고
과거를 털어
버립
니다.
세상이 때리면 맞으면서 가고, 세상이 뒤통수를 치면 붕대 감고 가고, 세상이 벽을 세우면 넘어가든 문을 만들든 계속
갈 겁
니다.
불리는 이름 하나 바꾸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이토록 달라집니다. 법적으로 바뀐 것도 없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을 뿐인데도 예전의 못난이를 떼어낸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예전 이름으로도 분명 복을 많이 받았고, 사랑받았던 이름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정을 떼는 게 어렵기는 합니다.
법
적인 개명 전까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계속 써야 하기도 하고요. 좋은 기억과 사랑만 추려서 새로운 삶으로 차근차근 이전시킬 거예요.
책을 통해서 얻은 귀한 말씀을 새로운 삶에 적용해서 살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털어내려고 하는 몸부림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선하고 옳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입니다.
나의 현실은 내가 보는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을 보는 마음가짐과 시선을 달리 해서, 현실을 다르게 만들 것입니다. 일단 저지르고 그 길로 갑니다.
keyword
이름
개명
과거
Brunch Book
수, 일
연재
연재
서사 많은 아주마이에게 물어보세요
07
두 번째 맞는 매는 처음보다 견딜만하다
08
삶에서 넘어져보니 좋은 것
09
과거를 털어버리는 방법 - 이름 바꾸기
10
투자 실패 후 술로 시간을 보내면
11
사주는 맞았지만 사람은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