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통해 이어지는 사람들
물건이 여행을 하고 있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예전에 조치원역(세종)에 핸드폰을 두고 용산역(서울)에 도착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핸드폰을 찾아서 제가 타고온 기차의 다음편을 타고 저에게 돌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2시간 가량 용산역에서 홀로 기차를 타고 오고 있는 제 핸드폰을 기다리며 마치 핸드폰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누군가 핸드폰을 주워서 기차를 태워줬다는 생각을 하니 핸드폰이 만났던 사람들은 누구일지, 어떤 경험을 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누군가가 제 핸드폰에게 친절한 대우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만났을때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는데요, 이렇게 물건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건에서 출발하여 사람들 간의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는 서비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크게 3가지 - 중고거래시장, 지역특산품시장, 지속가능한상품시장 이 물건에서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서비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은 다른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사고 판매하면서 하나의 물건이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며 관계를 이어주고,
지역특산품시장은 다양한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질이 좋고 개성있는 물건을 거래하며 사람들의 삶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지속가능한 상품 시장은 ‘재사용’을 고려하여 지속해서 오래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하여 제작한다는 점에서 물건을 통해 선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고 또 그것이 다음의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스토리를 생각하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많이 흡수할 수록 물건에 아름다운 흔적이 깃들수 있습니다.
물건은 여행을 하며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지.
삶을 함께하고 싶은 물건의 라이프를 생각한다면 물건을 통해 멋진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