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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채 Nov 17. 2024

순환의 고리

2024년 11월 2주 차

 친구네 회사 팀장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다.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는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순화의 고리를 만들어서 잘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번 주에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버렸다. 선순환의 고리가 유지되고 있을 때는 퇴근 후에 운동도 갔다가 바로 씻고 밥도 차려 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이런저런 여가생활이나 공부도 하다가 잠든다. 근데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을 때면, 퇴근 후에 잠시 누웠다가 깜빡 잠들어버리고 저녁을 건너뛰거나 아주 늦게 먹게 되기도 하고 운동을 가더라도 늦장을 부리다가 가서 헬스장 마감 시간에 쫓겨 급하게 운동을 하게 되곤 한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고 우울함이 최대로 올라왔다. 우울할 때면 잠이 많아지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퇴근 후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잠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운동은 물론이고 저녁도 건너뛰는 날이 많았고, 저녁을 먹더라도 또 바로 누워 잠들어버리니 소화까지 잘 되지 않았다.


 2년 전 10월쯤, 한 해를 약 100일 정도 앞두었을 때였다. 100일 동안 매일 책을 각자 정한 페이지만큼 읽고 좋았던 문장을 공유하며 서로 연말까지 목표한 바를 이어가기 위해 응원해 줄 수 있는 모임을 만들었다. 원래 독서 모임을 같이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모임은 기간이 끝났고 몇 달 후 그 모임원 중 한 분이 독서 챌린지 모임을 제안을 하며 다시 모이게 된 것이었다. 그때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덕분에 그 후에도 틈틈이 연락하며 독서 챌린지 말고도 이런저런 각자의 목표를 공유하고 응원해주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이 모임 사람들을 만나서 몇 개월 동안의 근황도 공유하고 읽은 책 얘기도 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이제 다시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이건 꼭 하겠다' 하는 목표를 공유하자고 했다. 나는 마침 이직 준비도 하고 있으니 포트폴리오에 넣을 자료를 매주 일정 분량만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내 목표도 공표하고 다른 사람들의 목표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다음 주를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다. 아주 깊은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목표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악순환의 고리를 박차고 나와 선순환의 고리로 향할 힘을 얻었다. 그러니 다음 주는 선순환의 고리를 잘 유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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