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다. 퇴근하던 어느 저녁, 아파트 단지 안을 걷고 있는데 할아버지와 젊은이가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웃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봤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하얗고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반려견 성격이 어떤지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강아지가 아니었다면 요즘 같은 세상에 노인과 젊은 사람이 어떠한 적의나 경계심도 없이 그렇게 웃으면서 대화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삭막하던 가족 관계에 반려동물이 하나 생김으로써 가정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인간과 생김새도 다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생명체이지만 인간 세상에 윤활유가 되어준다. 동물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세상의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러워지게 해 준다. 역시 동물이 세상을 구한다. 그러니 인간도 동물에게 좀 더 친절한 세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