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쓰기 3 - 개요짜기

by 가을나무


책을 읽으면서 적절한 메모를 통하여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였으면 이것은 독후감의 내용이 된다. 이제 독후감을 쓸 재료가 마련된 셈이다.

내용을 만들었으면 이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즉 형식을 만들어야 한다. 형식이 있어야 그 속에 내용을 넣을 수 있다.

독후감의 글쓰기 순서를 생각하여 처음과 중간 끝의 내용을 결정한다.

그리고 주제와 소재 재제를 결정하는 것이다. 흔히 학교에서 개요짜기라고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단계를 아주 싫어하기도 하고 혹은 완벽하게 완성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을 수행평가에서 제출할 것이 아니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단계는 독후감 쓰기에서 준비 단계이기에 지나치게 힘을 빼면 실제 쓰기에서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이상의 학생들은 개요짜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수없이 하였을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의문스러웠던 것이 개요짜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 작성한다. 학생들의 개요짜기만 보면 글을 잘 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실제로 완성된 글은 개요짜기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있거나 혹은 전혀 상관없이 글과 개요짜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에서 개요짜기를 작성하게 때문이다.


즉 보편적인 사고의 틀을 가지고 개요 짜기를 하게 되면 누구나 하는 상식 선에서의 개요 짜기가 되고 그다음 자신의 창의적인 글쓰기에 방해를 받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학생들은 모두 자기 나름의 생각을 할 것이다. 조금 깊이 있는 사고를 하거나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생각이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책을 읽으면 보편적으로는 비슷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잘 알려지고 평가된 책은 그 내용에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모든 학생들이 사유를 똑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춘향전을 읽었을 때 춘향이나 이몽룡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춘향전을 읽고

춘향은 사랑에 진심이었다.-

춘향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려고 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몽룡에 대한 지고지순한 춘향의 사랑은 결국 보상을 받았다.-

춘향의 절개와 지조를 본받아야 한다.-

등이 춘향전에서 보편적으로 다뤄진 주제들이다.


그러나 춘향전을 읽은 학생들은 위의 생각에 동조할 수도 있고 또는 이것과는 다르게 춘향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나 시대의 변화에 따른 관점에서 춘향을 바라볼 수 있다. 학생들이 춘향전을 읽으면서 하는 춘향에 대한 생각은 수십 가지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다.


그런데 춘향전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고 또 기록을 하지만 막상 개요짜기에는 위의 내용이 중심이 돼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거의가 비슷한 내용의 독후감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개요짜기를 할 때 구체적으로 내용을 쪼개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글감을 정할 때 매우 구체적으로 주제와 소재를 정했을 때 글을 쓰기가 쉽다.

둑후감에 있어서도 자신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내기 쉬운 것이다.


주제를 춘향은 절개를 지켜서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로 한다면(사실 주제 자체를 구체적으로 쓰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고 보편적으로 주제를 잡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록 노트엔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춘향은 이몽룡에 대한 사랑을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 흔히 춘향은 당시의 유교적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의해서 절개를 지켰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에 진심이 아니었다면 목숨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 이러한 춘향의 마음은 유교에서 수동적으로 절개를 강요받아서 생겼다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춘향의 능동적인 태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이러한 춘향의 의식이 결국은 이몽룡과의 사랑을 완선시킬 수 있었고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자신의 생각들을 쓴다면 주제가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세부적인 면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적을 수가 있어서 개성적인 독후감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즉 독후감을 쓸 때도 두리뭉실한 보편적 주제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개요짜기 단계는 독후감 쓰기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독후감쓰기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지나치게 자신의 혼신의 힘을 다해서 쓰고 나면 여력이 남지 않아 막상 실제 글쓰기에서는 힘이 딸리는 글을 쓰기도 한다.


사실 글을 좀 쓰는 사람들은 앞 단계를 중요하게 하고 이 단계는 대강 넘기기도 한다.

왜냐면 글의 순서는 매우 다양하게 짤 수 있기에 어떻게 순서를 짜든 자연스럽게 써 나갈 수 있기 떄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순서를 짜느냐에 따라 전체의 내용과 주제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성춘향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았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 처음


1. 내용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전제를 던지고 시작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는 식의 이야기로 엄마인 월매나,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춘향의 행동을 세상에 굽히지 않는 의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이런 표현은 주제 의식을 먼저 던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2. 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바로 첫머리에 쓸 수도 있다.


- 예를 들어 - 춘향의 행동이 왜 주체적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 춘향은 허락받지 않고 이도령과 사랑을 했음.

- 변학도의 권력 앞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음.

-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음.)

이렇게 쓰면 쉽게 주제로 접근할 수 있다.


3. 혹은 줄거리를 먼저 요햑해서 성춘향의 상황과 삶에 대해 표현 할 수도 있다. 이때는 줄거 리 요약을 매우 임펙트 있게 해야 한다. 주저리주저리 적게 되면 독후감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 중간

- 자신이 주장하는 것을 잘 설명하는 내용을 써야 한다.

당시의 사회상과 춘향의 행동, 이몽룡의 태도, 변학도의 태도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잘 설명해서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한 책임감 있는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 끝

- 부분은 독후감을 마무리하는 하는 부분이다.


1. 일반적으로 위의 것들을 요약하여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을 쓰는 경우가 많다.

2.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문장으로 끝을 맺어도 좋다.

- 춘향은 유교의 대표적인 여성상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여성을 옭아매는 유교적 사회에 자신의 의지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완성한 진보적인 여성이었다.


위의 내용은 이렇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이지 이렇게 쓰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춘향전을 읽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을 잘 쓰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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