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크기

누가 더 많이 좋아할까

by Norah

몇 달 전, 한 직원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언니가 자기 메시지에 계속 대답을 안하고 있다고 했다.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언니는 먼저 연락온 적도 없고 전화를 하면 아기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만 댄다며 그 언니 욕을 해댔다. 자기는 생각날 때마다 그 언니에게 안부를 묻곤 하는데 그 언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 그 직원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실망감이나 서운함은 그만큼 그 사람을 좋게 보고 기대한 게 많아서 느끼는 감정이니 그 사람이 너의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그 사람 욕을 하면 안된다고. 그 직원 입장에서는 그 언니가 배려없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언니 입장에서는 그 직원이 자신에게 그정도의 존재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 직원이 그 언니에게 서운하게 한 것도 있을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귀찮거나 싫을 수도 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러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는 누가 맞고 틀리고를 논해서는 안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인연은 늘 모양을 달리하고 변한다. 코드가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며 잘 맞다가도 삐거덕댈 수 있고 안 맞다가도 시간이 흘러 잘 맞을 수도 있다. 없으면 죽을 것 같이 행동하다가도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우리가 서운함을 갖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준만큼 돌려 받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사실 유치함으로 보일 수도 있다. 상대에 대해 서운함으로 기분이 나쁘다면 좋은 마음으로 포용해주고 그것이 안 된다면 깔끔하게 그 사람과 멀어지는 것도 방법이 된다.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욕하거나 따지는 행동은 관계 단절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릇이 커서 모든 것을 다 품는 덕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안 맞다고 생각되는 인연은 담백하게 끊을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대화로 관계 개선이 되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 후에도 서운함과 상대를 탓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깨진 그릇을 다시 붙인들 남아있는 금은 사라지지 않듯이 가슴에 남아있는 앙금을 지우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크다고 해서 내가 항상 거기에 맞춰줄 이유가 없듯이 사람은 모두 자기 마음이 우선이고 자기 마음이 더 중요하다. 남의 행동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온전히 자립할 줄 아는 사람은 인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위 사람이 가면 가는대로 오면 오는대로 묵묵히 미소만 짓는다. 각자 갖는 마음의 크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똑같다면서 자신이 고른 사람은 왜 특별할거라 기대하는 것일까. 그것도 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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