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바로 8시

by 마음 써 봄

우리 집 앞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다.


불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가지만 앙상하게 있었던 벚꽃이 갑자기 만개했다.

바깥 활동을 잘 안 하는 나였기에 더욱 느끼기 어려웠던 꽃의 개화

벚꽃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마치 나의 인생 속에서 갑작스레 40대가 다가왔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30살에 낳은 첫째, 33살에 낳은 둘째, 셋째 나의 30대는 육아라는 한마디로 끝났다.

40이 되어 뒤돌아 보니 지난 10년간의 인생은 전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일상에 갇혀 반복적인 삶을 살았다.


누구냐_너.jpg 영화-올드보이

가위로 싹둑 잘라낸 것 같은 그때. 인생에 허덕이며 살아간다기보다 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냈던 그 시절. 하나의 인간을 성장시켜 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이 어린 인간이 자라는 시간만큼 희생되어야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의 여정이다.


세 아이를 데리고 병원 다녀오는 길

첫째가 "엄마 여기로 좀 와봐~"라며 벚꽃길로 불렀다.

"왜"

"엄마 나는 이렇게 예쁜 길로 항상 학교에 가"

"정말 행복하겠다."

"벚꽃은 아침이 가장 예뻐. 그중에서도 오전 8시"


자신이 학교 등교하는 시간의 벚꽃이 가장 예쁘다는 아이.

예쁜 벚꽃을 매일 보며 간다는 아이.


10여 년의 나의 시간의 여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바로 너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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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msqOwGbtR3A?si=qtTPfLRbrbR6_j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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