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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바 Sep 06. 2023

책을 만들 때, 제일 먼저 하는 일

4화: 취미는 책만들기입니다 


목차 만들기부터 시작하자 


목차를 만들기부터 시작하자라는 건 어쩌면 책의 시작을 하기 위해서 하면 좋을 일이다. 목차를 보면 책을 알 수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맥락이 잡힐 뿐만 아니라, 저자의 카피라이팅 실력까지 알 수 있다. 무작정 글을 쓰고 나중에 책을 만드려고 하면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만 해도 방대해진다. 빠른 시간 안에 끝내고 싶을수록 목차를 만드는 걸 추천하고 싶다. 


목차를 만들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지를 정리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조에 넣을지 고민하는 게 좋다. 여러 책을 참고하면서 적용해 보는 시간도 좋고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해도 좋다. 나 또한 목차를 먼저 만들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목차가 있었기에 계속해서 힘을 잃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나중에서는 목차가 마치 등대처럼 나를 비추었기에 순항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연습하기 

이미지 출처: blob:https://brunch.co.kr/9fd35cc5-2839-4a0c-a894-6643505fc8c2 


목차를 세우는 건 마냥 쉽지만 않다. 아마 해보신 분들은 알 텐데, 목차만 봐도 책의 전부를 알 수 있다. 그 말의 의미는 목차는 책을 잘 정리해 둔 지도와 같은 것이고, 책 내용은 도로와 같다. 지도를 잘 정리해 두면 길 찾기가 수월하다. 책장을 잘 정리하면 책을 찾기 쉽듯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연습을 하기 제일 쉬운 건 바로 '만들어진 책을 읽는 것'이다. 대충 슥슥 책을 넘기는 게 아닌 제목부터 목차까지 꼼꼼하게 읽는 걸 의미한다. 마음에 드는 책 중에서도 책의 구조가 좋은 책을 펼쳐서 목차를 어떻게 썼는지 파악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나 또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책의 내용도 집중하지만 목차를 먼저 꼭 살핀다. 그리고 목차를 바탕으로 책을 정리하려고 애쓴다. 


구조가 잘 잡힌 책은 다시 읽을 때가 진가를 발휘한다. 목차를 보고 원하는 부분을 발췌독하기도 아주 좋으며 부제목만 읽어도 이야기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난다. 그래서 소설과 고전보다는 경제나 경영과 같은 실용서 또는 전공서적을 보면 더 이해하기가 쉽다. 



여담이지만 글쓰기 전 하는 일은? 


 글쓰기 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커피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습관과도 같은 루틴일 터이다. 나에게는 좋은 노래를 트는 일이 될 것이다. 대체로 가사가 없는 곡을 위주로 피아노곡을 정한다. 그걸 들으면서 글을 쓴다. 그러나 집중이 되지 않으면 책상 위에 놓인 구글 타이머를 25분 정도 맞춘다. 그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런치 1편 분량의 글이 써진다. 


 글쓰기 전에 하는 일 중 요즘의 또 다른 하나는 손목 보호대를 차는 일이다. 슬프게도 손목이 좋지 않아서 차지 않으면 키보드를 치는 일이 힘들어서에 가깝지만, 일종의 나에게 "글쓰기 전이니 마음에 준비를 하세요!"와 같은 느낌을 심어준다. 


김영하 작가는 매체에서 글쓰기 전에 손톱을 깎는 일을 이야기했었다. 유명한 소설 작가지만 이런 간단한 일을 통해서 글쓰기라는 몰입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 처음에 신기했다. 글쓰기 전에 하는 일은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이들이 드물다. 그래서인지 브런치 안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님들은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다 조금 궁금해졌다. 그들의 글쓰기 루틴은 무엇일까 말이다. 


글쓰기 전에 하는 일이 따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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