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들의 아침 만찬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잠이 깨어 일어났다. 한국에선 술을 먹은 다음 날 아침 해장을 위해 별미로 찾는 쌀국수로 한 끼를 때우기 위해 아파트 앞 조그마한 가게를 찾았다.
이곳은 호찌민시에서 항구도시인 붕따우로 가기 위해 자가용으로 1시간 20분 정도를 가다 보면, 바리아 붕따우省의 푸미(Phu My)이라는 인구 15만 명의 작은 도시가 나온다. 규모가 작은 도시라 Co.op 마트도 2017년에 처음 오픈 할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가족 단위의 사람들도 매장은 가득 차 있었다. 현지에선 맛집인 듯하다. 아침마다 가족단위의 많은 고객들이 찾는 곳이다. 식당 앞에 주차된 차량들과 가득 찬 자리가 이를 증명해 준다.
거리의 아침 식당 모습은 호찌민의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엄마 아빠가 오토바이나 차로 등교를 도와주고, 주말에는 이렇게 아침에 온 가족이 나와 식당에서 만찬(?)을 즐긴다. 온 가족이 다 모였으니, 정말 만찬 아닌가! 이런 곳에도 외제차를 타고 와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는 호찌민에서는 볼 수 없는 식당 주변에 그릇을 닦는 큰 물통과 사용된 그릇들을 보고는 얼른 사진 한 장을 찍고는 기억을 지우려 했지만, 그래도 찜찜한 생각에 물을 마시지는 못 하고, 데워진 후에 식 국수를 먹고 자리를 떴다. 그래도 그 기억만 없다면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고 마을을 둘러보니 또 다른 허름한 간이식당이 보인다.
아침에만 간단히 좌판을 깔고 음식을 팔고 좌판을 접는 식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도 한 가족이 모여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조금 후에 이 가족들은 옆에 세워 놓은 외제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갔다.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도 음식에 대해서는 형식을 따지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관혼상제에 있어서는 예전 한국의 70~80년대처럼 허례허식이 만연하지만, 일상에서 이렇게 소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예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