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3가지 특징
"당신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으신가요?"
1. 피드백을 잘하는 사람
2. 솔직한 사람
3. 수평적인 사람
22살,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다. 지금도 그분 이상의 상사를 만나본 적이 없다.
1. 무엇을 물어봐도 피드백을 잘 해주셨다. 디테일과 쓸데없는 추가사항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셨다. 다시 생각해봐도 소름 돋는 건 밑사람을 어떻게 다루는 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는 점이다.
"항상 질문하고 소통하려는 태도가 참 좋아요.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이예요." 피드백데이에서 들었던 칭찬이다. 보통 상사들은 이렇게 매번 질문하고 하면 귀찮아 하기 마련인데 그녀는 달랐다. 그때 이후로 더 편하게 소통하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 밑사람의 능률을 어떻게 끌어올리는 지 아는 사람이었다. 이 칭찬은 평생 기억남을 것 같다.
2. 그렇다고 좋은 얘기만 들은건 전혀 아니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지 못하는 점을 항상 지적하셨다. 좋지 않은 태도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갔다.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 피드백해주셨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절대 언성을 높이거나 말을 까거나 하지도 않으셨다. 납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좋은 기억 뿐인 것만 보아도 그렇다.
3. 직책은 수직적으로, 직급은 수평적으로. 배민이 내세우는 조직문화의 캐치프레이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경험해봤다. 일 외적으로는 그냥 편한 누나였다. 외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누던 영화 이야기, 책 이야기는 4년이 지났는데도 생각이 난다. 같이 얘기하면 죽이 잘 맞았던 것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떠나서 절대 권위적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스스로 능률을 생각해보면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 결국엔 혼자 제 몫을 해내야 하고 나아가 누군가의 상사가 될테지만, 그럼에도 답답할 때면 그분이 생각난다. 좋은 분이셨는데.
#한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