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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울 Aug 07. 2024

과거가 가끔은 꿈같아.

이제는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게 조금 두렵습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건 재밌다.

나와 모르던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의 과거를 듣고 미래의 방향을 맞춰보며 현재의 시간을 같이 하다 보면 마치 그 사람의 인생 한 부분에 내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빠지게 되고 내가 목표하던 인생 방향이 그 사람이 원하던 방향으로 조금씩 틀어지기도 한다.


사랑을 할 땐 내 삶을 지키며 감정의 적정선을 유지하라는 말을 간혹 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건 말이 되질 않는다.


적정선을 지키는 사랑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다. 단지, 어느 정도 좋아하는 감정에 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사랑한다면 상황, 나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게 된다. 그게 사랑의 무서운 점이다.


누군가와는 평범하던 식사가 그 사람과 함께라면 특별한 한 끼가 되었었고, 매일 보던 석양은 그 사람이 곁에 있을 땐 로맨틱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처럼 관계는 한쪽이 같은 감정을 유지해도 다른 쪽이 변한다면 결국 끝은 존재했다.


이별은 매 번 힘들었지만 이번만큼은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 일주일만 세게 아프고 잊자는 말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도, 어떤 이별글귀를 읽어도 전혀 공감이 되질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나름 살만하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장면과 같이 갔던 장소들을 보게 되면 여전히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 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그리고 다시 알아간다는 이 모든 과정이 이제는 조금 두렵기도 하다. 그렇게 알아간 사람이 언제든 나를 떠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나이가 하나 둘 먹을수록 사랑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요즘은 연애를 잘하던 과거의 나라는 사람이 꿈같기도 하다.


그래도 분명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긴다면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사랑의 힘이니.


누군가에게는 쉽고,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또 누군가에게는 머리 아픈 것. 사랑.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

#짧은글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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