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없는 거리에서 스며드는 감정
아이를 돌보는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아이를 돌보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분노와 애정>, 도리스 레싱 외
아이를 안는 행위는 육아에 있어 빠지지 않는 요소이죠.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당연하지 않은 감각과 감정을 놓치곤 합니다.
둘째 아이는 잠들고 나서 두세 시간 뒤에 한 번씩 꼭 깨곤 해요. 집안 정리를 마무리하고 앉아서 쉬거나 일을 시작할 타이밍이어서 문소가 나는 동시에 절망하곤 했답니다.
낙담하는 목소리와 표정을 하면, 눈치 빠른 아이는 애앵 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 변하지 않을 상황에 감정 쓰지 말고 받아들이기로 했고, 아이가 일어나면 그 김에 일찍 자서 다음날을 도모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자, 아이의 그 순간에만 볼 수 있는 따끈한 귀여움이 가득 다가오더라고요. 자다 일어난 아이는 혼자 보기 아쉬울 정도로 가슴 저리게 귀엽습니다. 그건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죠.
아이를 키운다는 건, 시야를 넓고 깊게 닦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같아요. 그 기회를 잘 잡아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