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방해도 없이 방향도 없이 천천히 홀로 수영을 하며 시간을 즐깁니다. 도시의 굉음과 잡음들이 사라진 푸른 바다에서 겉 추장스러운 옷들을 벗고 나 홀로 수영을 합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에서 벗어나고 남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서 멀어지니 평화가 나에게 다가옵니다.
자유를 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날것으로 살아 보고 싶었습니다.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먼지에서 벗어나 자연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조차 모르고 자연 속에 나를 맡기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치열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자연스러움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잊고 남의 시선으로 살고 도심의 먼지를 맡으며 하루하루 지친 모습으로 나를 잊고 살아왔습니다. 경쟁이란 틀과 자본주의라는 체제에서 나를 옭아매었습니다. 서서히 나를 잊고 살았고 잃어버린 나를 찾지 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는 그 무엇 때문도 아닌 나 스스로가 찾고자 하지 않아서 얻지 못한 겁니다.
직장 때문에 돈 때문에 친구 때문에 그리고 일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라는 단어로 자기 합리화를 한 겁니다.
잔잔한 푸른 바다는 태평양의 작은 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이미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자유라는 단어도 품고 있습니다. 단지 스스로가 찾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숨어 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