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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22. 2021

인생의 색을 즐기다. 웹글. webgul

어느 노부부의 인생 그림. 유미의 life

Designed By 김유미 Online Creator


색이 주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다른 색보다 빨간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색이 주는 강렬함이 나이 듦을 젊음으로 되돌려 놓은 듯해요. 어느 때는 튀는 느낌이지만 어느 때는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패션감각을 갖춘 나이 지긋한 분들이 빨간색 니트를 입으시면 오히려 색이 주는 강렬함이 나이 듦의 가치를 더욱 부각해줍니다.


옷의 색이 주는 세련됨보다 자신들에게서 흘러나오는 세련됨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그 매력을 같이 발산할 짝이 옆에 있다는 게 더 아름답습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희고 얼굴에 근력이 떨어지는 나이라도 둘이 지금까지 기대고 곁에 있다는 것은 많은 시간 동안 쌓아온 힘든 나날들을 서로의 믿음으로 지탱해 왔다는 것입니다.


혼자이고 싶을 때도 있고 헤어지고 싶을 때도 있고 경제적 힘듦을 서로가 짊어질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노년에 인생의 패셔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가 친구가 되어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노부부 패셔니스트가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쌓아 놓은 빨간색의 세련됨이 노부부의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노부부가  살아온 젊은 날들의 기억들이 그들 인생의 후반부에 비옥한 토지가 되어 남은 인생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겨놓을 것입니다.


노부부의 아름다운 인생여행이 젊은이들에게 가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생물체는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언젠가는 빨간색의 세련됨을 내려놓고 갈색의 흙으로 차분히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부부가 느낄 수 있는 삶의 세련됨을 잠시라도 꽃피우고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갈 자연으로  후회 없이 돌아갔으면 합니다.

행복했던 날들이 당신이 좋아하는 자연의 향기가 되어 되돌아올 것입니다. 그때는 우리의 삶이 사라지고 자연의 향기가 바람에 날려 멀리멀리 여행을 시작할 것입니다.


아쉬움보다 자유로움이, 화려함보다 순수함이 자연의 향기를 감쌀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연이 되어 갑니다.




 

김유미 Online Creator 그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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