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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진우 Aug 29. 2022

20. 굿바이 비정규직

네 번째 회사 : 소기업 D사(3)

 C사 퇴사 이후, 줄곧 유보하고 있던 답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도 취업해야죠.”


 1년간의 프리랜서 생활 끝에 든 백기였다. 라 선배님은 “그래, 도와줄게.”라고 답했다.


그 뒤로 정말 라 선배님을 나를 전폭적으로 도와주었다. 인맥을 통해 여러 회사에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뿌려줬다. 그 회사 안에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도 있었고, 유명한 중소기업도 있었고, 내실이 탄탄한 스타트업도 있었다. 경력직을 찾는 자리에도 ‘얘가 참 잘하는 친구야’라며 내 이력서를 들이밀었다고 했다.


나를 추천해주는 건 사실 라 선배님한테 리스크가 있는 일이었다. 라 선배님의 말만 믿고 나를 채용했는데 내 수준이 그 기대 이하면 어떡하겠는가. 그들은 나를 욕하면서 동시에 라 선배님도 욕할 것이다. 내 평판이 라 선배님의 평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라 선배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서슴없이 이곳저곳에 나를 추천해주고 다녔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사실 감사한 걸 넘어서 감동까지 받았다. 급격히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바람에 내 마음이 영 개운치 않은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로부터 며칠 지난 후, 한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라 선배님이 돌린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봤고 그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연락했다고, 통화 상대는 말했다. 그리고는 대뜸 질문했다.


 “혹시 언제 시간 되세요? 한번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거 같은데."


 나는 얼떨떨하게 비어있는 시간을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이 장소를 정해주었다. 어쩌다 보니 면접이 잡히게 됐다.


연락을 준 회사는 E사로, 광고대행사였다.



-여기까지 미리보기입니다-
 혹시 나머지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과로사 할래? 퇴사 할래?>에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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