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쁩니다.
고맙습니다.
제 옆에 있어줘서,
그리고 저를 만나줘서.”
지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준혁 씨가 좋은데요!
그리고 준혁 씨 덕분에 저도 지금 행복해요.”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다음 날, 둘은 바닷가를 잠시 더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지수의 집 앞, 준혁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지수 씨, 그러면 저희는...
그러니까 사귀는...
결혼 전제로 만나는 그런 사이인 거죠?”
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네…”
“그러면 내일!!!! 반지 맞추러 가요!”
“네! 좋아요!”
그렇게 가볍게 안아주며 지수는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도착한 지수는 멍하니 앉았다.
제주도에서의 모든 순간, 그리고 그와의 시작이 머리를 맴돌았다.
정신을 차린 지수는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워 준혁이 보낸 메시지를 읽었다.
“피곤할 텐데 얼른 자요! 내일 점심시간에 가게로 가겠습니다.”
짧게 답장을 남기며 미소 지었다.
“네! 내일 봐요, 준혁 씨…”
다음 날, 지수는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혼잣말을 했다.
“이게... 휴가병인가...? 뭐부터 하지...?”
준혁은 새벽부터 러닝, 주식, 운동까지 끝낸 뒤
정장을 갈아입고 지수의 가게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며 말했다.
“지수 씨… 아니, 지수야! 오빠 왔다~”
지수는 웃으며 말했다.
“배고프죠!? 얼른 밥 먹으러 가요!”
둘은 홍대로 향했고,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준혁은 강남 S백화점으로 향할 계획을 이야기했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불가리, 티파니 앤 코…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반지 있으면 바로 구매해요!”
그러자 지수가 살짝 미안한 듯 말했다.
“사실... 저 비싼 반지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커플링을 하고 싶었어요.”
“오! 그건 어디서 해요?”
“ㅎㅎ 사실 예약했어요. 바로 여기 홍대!”
둘은 반지 만들기 체험공방에 도착했다.
준혁은 지수의 반지를 정성껏 만들고자 했지만...
“아… 이거…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데요…”
“ㅋㅋㅋ 저는 이쁘게 만들고 있어요~!”
선생님은 지수의 반지를 보고 감탄하며 물었다.
“혹시… 이런 일 하시나요? 너무 잘하시네요!”
준혁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제 여자친구 도자기 만듭니다. 손재주가 아주 좋아요.”
체험을 마친 후, 둘은 카페에 들렀다.
준혁은 자신이 만든 반지를 보며 미안해했다.
“지수 씨 반지… 너무 못 만들었죠? 미안해요…”
“아니에요! 세상에서 제일 이쁜 반지예요.
준혁 씨가 직접 만든 정성이니까요.”
그렇게 꽁냥꽁냥 하다 보니...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삼겹살 집에 가던 길에
준혁은 작은 가게에서 나비 목걸이를 발견했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며 지수는 말했다.
“이렇게 홍대에서 데이트라니... 남자친구랑 오니까 좋네요!”
‘남자친구’라는 말에 준혁의 얼굴이 붉어졌다.
꽁냥 거리면서 밥을 먹으면서 준혁은 내일의 일정을 물어봤다.
그리고 지수는 쫌 바쁘다는 말을 했고 준혁은 그런 지수를 위해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닌
밥을 먹고 지수씨집으로 갔다.
지수의 집 앞, 준혁이 꺼낸 작은 상자.
그 안엔 나비 모양의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지수 씨 이거… 오늘 삼겹살 가게 가기 전에 봤는데
딱 지수 씨 거다 싶어서 화장실 간다 하고 샀어요.”
“어머, 너무 예뻐요… 나비네!?
아참! 준혁 씨 반지 걱정하는 거 같은데!
반지도 진짜 이뻐요. 걱정 마세요.”
그날 밤, 준혁은 친구 동석의 전화를 받았다.
“야! 살아있냐? 지수 씨랑 어떻게 됐냐?”
“사귄다.”
“뭐!!? 진짜냐!!! 야, 축하한다!!! 제수씨랑 술이나 한잔 하자!”
동석은 아내와 아이들까지 데리고 집으로 왔다.
식탁 위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동석 아내:
“오빠! 지수 시랑이라니… 너무 잘 어울려요!
직접 듣고 싶어서 왔어요!”
동석:
“야 근데 고백했냐?”
“응. 제주도에서.”
“와 진도 빠르다 ㅋㅋ”
“아니야, 우리 아무 일도 없었거든!”
와이프:
“여보! 준혁오빠는 서로 마음 확인한 거지! 여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지!”
동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야, 우리 캠핑 가자. 장비는 다 있으니까! 제수씨 소개도 할 겸.”
와이프도 적극적이었다.
“엄마께 말하고 1박만 다녀오자~!”
그렇게 캠핑 약속은 성사됐고,
준혁은 바쁜 지수를 위해서 일단 주말 되기 전에 연락은 준다고 했지만 확신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석과 동석의 아내에게 양해를 구했다.
목요일 저녁 지수 씨한테 연락을 남겼다.
지수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네! 준혁 씨 제가 바빠서 연락을 지금 확인했어요!''
''괜찮아요! 내일도 바쁘시죠?''
''네 그럴 거 같아요...''
''그러면 주말은 괜찮으세요? ''
''주말에 약속이 있어요!''
''아.... 바쁘시구나! ''
''준혁 씨 만나는 약속인데요?''
''아! 그러면 그 친구 녀석이 캠핑장 초대를 해줘서 혹시 괜찮으시면 놀러 가실래요?''
''그럼요! 토요일 봐요! 근데 그날 오나요? ''
''아 1박인데 괜찮으세요?''
''네!!!''
토요일 준혁은 지수를 데리러 갔고 지수를 만났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지수가 가게에 잠시 들리자는 이야기를 했다.
가게에서 지수는 직접 만든 예쁜 접시 세트를 선물용으로 챙겼다.
캠핑장에 도착한 후,
동석 부부는 지수를 반갑게 맞이했고
준혁의 과거와 엉뚱한 면들을 이야기하며
모두가 크게 웃었다.
동석:
준혁 저 녀석 계산기인데! 왜 저런 놈 만나요!
준혁:
인마!!!
동석 아내:
지수 씨 준혁이 오빠가 계산적이지 않고 진심으로 저런 행복한 얼굴을 처음 봐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각자 텐트에 들어가 잘 준비를 하였다.
텐트 안, 술기운이 조금 남은 밤.
서로 나란히 누운 채 조용히 시간을 보내던 그때.
지수
''그런데 이 텐트는 준혁 씨 거예요? ''
''아니요 친구 거입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애기 생기기 전까지
캠핑이 취미라서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 시간
이번에는 준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음… 지수 씨, 그러니까… 제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