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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28. 2023

조지영, <아무튼, 외국어>.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 

<아무튼, 외국어>를 읽었다. 2020년 10월에 잠시 읽고 덮어 두었다가 거의 3년 만에 다시 읽었다. 계기가 몇 개 있다. 10년 전에 만난 친구가 2주 전에 한국에 잠시 다녀가느라 외국어를 할 일이 생겼고, 지난 주말에 왕복 4시간 30분 동안 기차 탈 일이 있어서 좌석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조지영 작가가 3개월 이상 공부를 해 본 외국어를 살펴봤다.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모두 6개 언어다. 이 책이 출간된 해가 2018년이니 5년이 지난 지금은 또 어떤 언어를 공부해봤는지 궁금해지는데, 책의 말미에 포르투갈어와 러시아어에 관심이 있다는 문장이 있기는 했다.


다음, 저자의 문체 특히 123쪽 문장을 눈여겨 봤다. "아무튼, 계속 쓰고, 계속 뛰며, 계속 싸워나가는 그 '계속해보겠습니다' 정신을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품평한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작가 왠지 차분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쉼표가 너무 많은 거 아냐?'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앞날개에 적힌 문장을 유심히 봤다.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음...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한 가지"는 어떤 게 있을까? 그래, 그걸로 뭘 하나 써보면 힘은 들겠지만 해놓고 나면 왠지 뿌듯하고 뭔가 이루어낸 것 같겠다!


나는 이 '아무튼' 시리즈 가운데 김교석 작가의 2017년 작품 <아무튼, 계속>을 2021년에 읽은 적이 있고, 장강명 작가의 2023년 작품 <아무튼, 현수동>을 어제부터 읽고 있으며, 장보영 작가의 2020년 작품 <아무튼, 산>을 읽어볼 생각이다.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 이 표현 참 좋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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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에라드, <언어의 천재들>. 2022.11.11.

로버트 파우저, <외국어 학습담>. 2022.08.16. 

손미나,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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