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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Dec 08. 2018

경험수집잡화점의 기적

작은 변화의 시작

올 한 해 나에게 큰 사건이 있었다면 피터님을 알게 되어 경험수집잡화점 활동을 한 것이다. 올 5월에 매일 15분 독서를 시작으로 매일 15분 필사, 50일 주 1회 글쓰기, 30일 매일 글쓰기, 유튜브 제작 스터디 모임 등의 활동을 했고, 지금은 매일 15분 독서, 50일 주 1회 글쓰기,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일기 쓰기, 10주 온라인 글쓰기와 합평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사람들과 오프라인 송년파티를 했다.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서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 완독을 축하하기도 하고, 쓴 글에 대해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던 회원들을 실제로 본다고 하니 궁금하고 설레었다. 특히나 2018년 첫 송년모임이어서 더 인상적이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6명의 회원이 모두 모여 3시간이 넘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전에 온라인에서 자신이 읽었던 책 중 공유하고 싶은 책을 알리고, 그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 신청을 했다. 나는 최근에 <라틴어 수업>을 너무 감동적으로 읽어서 공유하였고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을 신청하여 받았다. 송년모임 프로그램을 제안받아 알차게 진행하였는데 내가 제안한 내용들이 많이 반영되어 더욱 좋았다. 1부에서는 자기소개를 하면서 참여하는 활동은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말하고 책을 전달하였다. 나는 독서 모임을 통해 연간 52권을 읽을 수 있다는 경험에 기초한 계획을 세웠고, 글쓰기 모임을 통해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경험수집잡화점 활동을 1-3개 정도 씩 하고, 많게는 5개를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26명이 말한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꾸준한 활동을 통한 성취감이다. 혼자 하면 어려운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조금 더 꾸준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매일 해야 하는 미션은 깜박 잊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인증글을 보고 완료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완독을 하고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읽던 책을 끝까지 읽는 힘을 얻는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려도 다른 사람들이 댓글과 응원을 보내면 힘이 나고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 그런 성취감으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진다.


두 번째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도 늘 서로를 잘 모르기도 하고,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금세 친해지기도 하도 또 실망해서 멀어지기도 한다.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듯 사회에서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혼자 있을 때는 고독하고, 잘 살고 있는지 자문하기도 한다. 공통의 관심사를 둔 오픈 채팅으로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알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도 오픈 채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하고, 이렇게 오프라인 모임까지 오게 된다.  


세 번째는 삶의 활력이다. 자신의 삶이 보다 풍성해진다. 늘 하던 일만 하면 그 일에 매몰되고, 경계가 좁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일에서 벗어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나 역시도 글쓰기 모임의 즐거움으로 매일 가슴이 뛰는 체험을 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모임을 소개하고, 모임에서 있었던 즐거운 에피소드를 나눈다. 카카오톡 창을 보면서 혼자 배시시 웃기도 한다. 일상이 행복으로 바뀐다.


2부에서는 3가지 주제에 대해 그룹 토의를 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 습관을 효과적으로 쌓는 방법
2.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3. 현재 경험수집잡화점에 없지만 새로 만들면 좋을 것


먼저, 습관을 효과적으로 쌓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이미 습관화가 몸에 밴 사람들의 의견이다.

▶ 함께 한다.

▶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한다.

▶ 기록을 한다.

▶ 눈뜨자마자 바로 한다.

▶ 스몰 스텝처럼 작게 시작하여 작은 성공을 이루어 습관화한다.

▶ 좋아하는 것부터 한다.

▶ 비전보드를 만들고, 성취할 때마다 나에게 보상한다.

▶ 성과를 수치화한다. 완료했을 때는 파란색, 탁월한 성과에는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으로는 

▶ 낯선 경험을 해본다.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탐색해 볼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싫어하는 것을 쳐낸다.

▶ 상담이나 코칭을 받는다. 모임에 상담사와 코치가 있다.

▶ 작게 시작해 보고 알아 나간다. 주말이나 부업을 통해 자기가 진짜 그 일을 좋아하는지 확인한다.

▶ 피터님의 인생 놀이터(The Playground of life) 활동에 참여한다. 피터님은 내년에 인생 놀이터를 만들어 놀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 자신을 임계점까지 몰아붙이면 어쩔 수 없이 아이디어가 나온다.

▶ 하고 있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물어보고 이야기를 듣는다.

▶ 시간을 비워두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시도한다.


현재 경험수집잡화점에 없지만 새로 만들면 좋을 것들이다. 진짜 이런 모임이 생기면 좋겠다.

▶ 하루 1개 그림일기. 우리가 어릴 때 썼던 그림일기가 어른이 되어 더 쓰고 싶은 것은 왜일까?

▶ 하루 1개 음악으로 치유하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음악을 소개하면서 그와 관련된 스토리를 공유한다.

▶ 하루 1번 거절당하기. 100간의 거절을 통해 배운 것들 TED 영상처럼 매일 거절당하는 연습을 하면 강해질 것이다.

▶ 하루 1회 크게 웃은 사연 올리기.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올려야 하므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웃게 된다.

▶ 하루 1회 새롭게 알게 된 것 공유하기. 지식이거나 사람을 통해 배운 것이든 적어도 우리는 하나 이상은 배운다.

▶ 하루 5분 춤추기. 유튜브를 따라 할 수 있고 운동도 된다. 오프모임에서 같이 춤출 수도 있다.

▶ 하루 1번 낯선 경험으로 나를 안내하기. 작은 변화와 창의력의 시작이다.

▶ 매일 아침밥 챙겨 먹고 인증샷 보내기.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에게 필요하다.

▶ 필요 없는 물건 사진 찍어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버리기. 미니멀리즘에 좋은 방법이다.

▶ 12시 전에 취침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도움이 된다.

▶ 사랑하는 사람(부모님 포함)에게 사랑한다 말하기. 사랑한다는 표현을 시작으로 진심이 담긴 마음을 울리는 표현을 계속 만들고 공유하기.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 하루 1회 혹은 주 1회 맛집 올려 공유하기

▶ 요리를 해서 인증샷을 올린다.


2017년 피터님이 시작한 하루 15분 독서가 지금의 경험수집잡화점을 만들었다. 송년모임에 참여한 사람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면서 선한 영향을 받아 변화를 이루고 있다. 이게 바로 경험수집잡화점의 기적이 아닐까? 내년에 만들어질 인생놀이터(The Playground of life)에서 또 다른 기적이 생기길 기대하고 나 역시 그 변화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경험수집잡화점 활동 후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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