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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02. 2019

'나도 쓸 수 있다' 특강 후기

글쓰기에 대한 열망 불러 일으키기

거의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하루종일 말없이 밀린 일을 한 하루였어요. 눈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목도 뻐근한 상태로 일을 끝내고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바로 특강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전달했던 내용이고 평소에 제가 사용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니 특별히 긴장하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을 수강했던 회원도 몇몇 신청한다고 했는데 일정이 안 맞거나, 이미 마감이 되어 참여를 못 했더군요.


강의 시작 50분 전에 도서관에 도착해서 강의 슬라이드를 띄우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어요. 비문을 설명할 때 어떤 예시를 사용하면 좋을지, 글쓰기 10단계는 내용이 많으니 적어도 종료 시각 50분 전에는 시작해야겠다는 시간 계획도 마쳤죠. 특강 참여자 자기소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슬라이드를 추가했어요.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을, 어디서 쓰는지요?"

"본 특강에서 기대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기다리면서 본 특강의 목표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하루 만에 참여자가 글쓰기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을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바로 '글쓰기에 대한 열망'입니다. '배를 만들게 하려면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글쓰기를 동경하도록 권유하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동경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혜택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알려줘야 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면 글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글쓰기를 하면 좋은 점 다섯 가지를 적어봤어요. 특강에서도 언급하고, 글감도 되는 일거양득인 셈이죠.(월요일 '매일 쓰다 보다 작가' 매거진에 "글쓰기로 얻는 혜택, 다섯 가지" 로 발행했어요.) 


강의준비 완료


강의 시작 전 짧은 시간에 얻은 산뜻한 아이디어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7시가 다가오자 신청하신 분들이 한둘씩 오셨습니다. 20대 청년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오셨어요. 가족만 보는 비공개 가족 블로그를 쓰시는 분 외에는 공적인 공간을 글을 쓰시는 분은 없었어요. 기대사항은 제각기 달랐지만, 다음과 같이 정리되더군요.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는데, 막막하고 시작이 어렵다.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하다.

글을 쓰는 과정이 알고 싶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책을 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준비한 내용을 열심히 전달하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어요. 강의하는 도중 제가 많이 웃은 기억만 납니다. 그 순간만큼은 온몸의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아침 8시부터 거의 12시간의 노동을 제공한 셈인데 강의하는 동안 가장 쌩쌩했거든요. 신나서 너무 제 자랑만 한 건 아닌지 걱정도 해요. 하지만 자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노하우를 공유해서 글쓰기의 열망과 방법을 알려주고 한 것이니 참여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였길 기대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설문지를 보니,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였어요. 정확히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강사 평가에 매우 만족이 만족보다 많았어요.(경험상 4.4에서 4.6으로 짐작합니다. 88점에서 92점 정도 되는 것이니 잘한 것으로 ㅎ... 여전히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그렇고 참여자도 그렇고 주기적인 글쓰기 수업을 요청하셨어요. 특강도 좋지만, 실제 써 보는 경험이 소중하겠죠. 내년에는 도서관에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오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길 기대합니다. 


의미 있는 기회를 주신 역삼푸른솔도서관 관장님과 사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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