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재 작가 9인이 꼽은 인생의 책 9권
지난 토요일에 공심재 오프 모임이 있었어요. 다양한 프로그램(인생의 책 교환, 베스트 셀러 작가 가상 인터뷰, 라이프 쉐어 카드 대화)을 준비했는데 그 중 인생의 책 교환 이야기를 나누려 해요. 참여자 각자가 인생의 책을 한 권씩 구매해 와서 자기소개와 함께 피치를 했어요. 왜 이 책이 자신의 인생 책인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거죠. 도서 구매 문화에 일조하고, 책의 감동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입니다. 공심재 작가 9인은 과연 어떤 책을 자신의 인생 책이라 주장할까요? 이들의 말을 옮겨봅니다.
AI님: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의 "씨부럴" 같은 걸걸한 입담, 직장인의 답답함을 일갈해 주는 시원한 느낌이라 이 책이 좋아요. 이렇게 자유인으로 살 수 있다면 죽을 때 후회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heaven님: 《연금술사》
사회 초년생 때 방황하며 읽어서 인생의 바이블이 되었어요. 힘들 때마다 읽었는데 100번도 넘게 읽었고, 읽을 수록 느낌이 다르게 다가와요.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리라'입니다. 힘들 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친구에게 많이 추천했어요.
작은 물방울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작은 물방울님의 서평
인생의 책이라기보다는 올해의 책을 꼽았어요. 영화 <컨택트>의 원작 소설입니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이런 소설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 인상적인 책이어요.
알레님: 《베니스에서 죽다》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봤던 소설 중에서 가장 꾹꾹 눌러 고민하면서 한문장 한문장 아름답게 쓴 글로 가득했어요. 제가 닮고 싶은 글 스타일의 책입니다.
미셸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제가 겉은 밝지만 속은 힘든 때가 있었죠. 가장 힘들 때 도움이 된 책입니다. '당신의 삶을 두 번째 사는 것처럼 살아라'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인생은 나에게 감사한 기회구나'라는 느꼈죠. 죽음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공심님: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작가의 팬이여서 그분의 책은 다 읽었습니다. 필사도 많이 했고 문체도 따라 했습니다. 가장 닮고 싶은 작가님입니다. 가장 감명을 받은 인생의 책을 준비하려다 그분의 책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을 준비했습니다.
또바기님: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이 다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서 글을 쓰는 것이므로 결국은 자기 역사를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저자는 자기 연표를 만들어 첨부했어요. 인생의 책은 아니지만 오늘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은하수님: 《공부와 열정》
절판된 책이고 원서 제목은 'Self Education & the Pursuit of Passion'인데 한글 제목은 이상해요. 현재 교육시스템에 의문을 가지던 차에 읽었는데 공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책입니다. 스스로의 확신에 따라 공부하는 게 중요한데 저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웹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변화를 가져다준 책입니다. 죽음과 인생에 대한 사유가 깊어서 좋았어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모두 죽을 거라는 걸 알죠. 그러면 어차피 죽을 것 대충 살아야 할까요? 그게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며, 가치 있게 보내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절판된 책이라고 하니 다들 더 관심을 가지더군요. 세상에 없는 책을 갖게 되는 즐거움. 작가만이 누리는 사치가 아닐까요?
여기서 퀴즈, 저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