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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19. 2020

지금 행복하세요?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나찾글 8기

"지금 행복하세요?"


당신에게 묻는다. 어떤 대답을 들려줄 것인가? 항상 행복할 순 없겠지. 세상엔 행복의 극단도 불행의 극단도 없으니까. 그래서 공평하다 느낀다. 우리 삶에 행복과 불행이 오르내리는 게 정상이다. 어떤 날은 이상하게 일이 꼬이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또 시간이 좀 지나면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들으려고 밤새 소쩍새가 울었나 싶기도 하다. 그게 우리의 삶 아닐까? 큰 사고 없이 자잘한 해프닝이 벌어지는 삶, 그게 행복 아닐까?


당장은 갑갑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작은 기쁨이 있다. 나도 모르게 행복은 성장한다. 때로는 버티어야 한다. 10분만 지나면 만족감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주어지는 행복도 좋지만 스스로 찾아 나가는 '창의적인 행복'도 좋겠다. 결국, 우리는 지금 여기서 행복하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게 아닌가. 그 속에도 빛이 있고, 생명이 있고 터널 끝에도 꽃은 핀다. 척박한 돌 틈에서도 행복이 자란다는 사실을 여러 번 통과한 터널 밖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 K님


달리기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10분의 고통스러운 갈등을 견뎌내야 한다. 그전에 그보다 백배는 힘든 높은 문지방 산을 넘어야 한다.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낚시를 하고 등산을 하며 기쁨을 느끼려면 좋아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I님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이 바로 '창의적인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이 과정 안에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니까 말이다. - E님


여느 사람들 말처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누구나 느낄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걸 인지 못 했을 뿐 그리고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 - D님


어떤 순간에 행복할까? 아이들과 보낸 시간을 글로 펼치고,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을 묘사한 글만 읽어도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래. 나의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과의 시간을 글을 쓰며 복기할 때였다. 그 행복은 미래에 또 온다는 점에 행복을 저축해 놓은 것 같다. - L님


세포까지 깨워주는 아침의 모닝티, 바스락 햇살 머문 새로 빤 침구 냄새, 투박한 질그릇에 담아 먹는 음식, 자기 전 명상요가, 대기질 좋은 날 원거리 소실점 끝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롯데타워, 완독의 기쁨, 적어도 험악하게 늙어가지 않고 있는 나의 평범한 중년의 모습... IL님


설거지하며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고무장갑을 뚫고 전해지는 차가운 물의 느낌이 좋다. 나뭇잎이 반짝거리며 춤추는 것이 좋다. 밤하늘에 몇 개 안 보이는 별이 짤랑거리는 것도, 나른한 햇살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 굵은 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쓸 때 잉크가 예쁘게 스며드는 것이 좋다. - R님


도서관 소파에 앉아 책을 읽을 때, 맑은 파란 하늘을 볼 때, 가족들이 눈뜨기 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유치원 마친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올 때, 남편이 어깨를 꼭 안으며 걸을 때, 둘이서만 차 타고 어디로 갈 때, 둘이서만 영화 볼 때, 깨끗한 우리 집을 볼 때, 물건을 정리하고 비울 때... - S님


가장 큰 행복은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가 아닐까? 진정 나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얼른 돌아오라 한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할까?


'We miss you. we love you. we wish you to come back soon.'

아직은 내가 필요한 곳, 내가 쓸모 있다고 해주는 곳, 그게 내가 아닌 사탕이어도 좋고 내가 아닌 마스크여도 좋다. - M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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