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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pr 08. 2021

굳이 애쓰지 않아도 빛나는 나

나찾글 9기가 보내는 위로와 공감의 편지

인생에 계절이 있다면, 나는 유난히 추운 봄을 지나고 있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꽃샘추위에도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습니다. 자꾸 움츠리다 보니까, 내 삶은 싹도 트지 못하고 자꾸만 내 속에서만 가두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나 자신을 파헤치고 분해했습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 인생에도 여름이 온다면 말입니다. 그때는 잘 익은 오렌지처럼 밝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나의 환한 오렌지 빛깔을 누구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계절의 일부 / Y님 글에서 재인용


20대부터 50대까지 나이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분명 각자가 자신에게 쓰는 편지글인데 읽는 독자는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자신에게 사랑하는 누구야~ 라고 부르기 오글거리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일 년에 한 번씩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는 문우도 있으니 말이다. 


인용문이 우리 모두에게 환한 오렌지 빛깔로 다가왔다. 그렇다.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나는 이미 멋진 사람인데 지금 나는 왜 힘든 시기를 거치는 것일까? 여름이 오면 나는 빛날 것이고 겨울이 와도 나는 변함없는 나로 견디어 낼 것이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사계절로 비유하니 더욱 와닿았다. 계절은 늘 우리 곁에 있으니까.


이제 봄꽃도 그 역할을 다하고, 좀 있으면 찬란한 여름이 오겠지? 잘 익은 오렌지처럼 밝은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올해는 부디 나와의 관계 회복이 잘 되어 조금은 따듯한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여름도 맞이하길 바란다. 계절은 반복되니까 나중에 또 겨울이 찾아올 텐데 그땐 바로 선 나로 그 계절을 견뎌내길 바란다. - Y님


40살의 너는 어떠니? 너 자신이 조금은 좋아졌니? 그때쯤이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이 너를 뭐라고 생각하던지 말이야. - B님


이제 너는 힘이 든다고 느낄 때 스스로 질문도 할 줄 알고 주문도 걸지. ‘지금 너의 마음은 어때?’, ‘힘들지는 않고?’, ‘넌 지금도 충분해!’ 이렇게 말이야. 또 너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지. 네가 자신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고 대견해. - K님


변수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거라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 뿐이잖아. 확신이 들지 않아 불안하다면, 언제나 변함없이 내 곁에 있는 현재의 힘을 믿고 기대보자. - O님


네가 행복해지기로 결정한 순간 넌 이미 행복했던 거야. - G님


이 봄, 꽃구경 더 많이 하고 너의 내면도 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 - N님


매일 매일 작은 습관을 실천하며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당신의 강점을 믿으세요. 때가 되면 앞으로 나아가도록 파도가 당신을 밀어줄 거예요. - J님


이제는 잘 기억도 가물가물한 다양한 친구들 이름. 그 시절의 어린 우리를 이렇게 기특하게 기억하고 응원하는 것처럼, 훗날의 우리도 지금의 우리를 그렇게 기억하게 될 수 있기를. 무엇보다 자신을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우리가 되자. - S님


내가 사는 이유, 바로 너. 그대 원하는 사람이 되겠다 하고, 말만 늘어놓아서 미안해. 너무 익숙해졌나 봐. 소중한 사람을 더 신경 써야 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당신이 제일 뒷전이었네. 어떠한 유혹과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에게 약속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될 거야. 그리고 멋지게 당신과 자유롭게 살 거야. - D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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