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May 20. 2021

주목하는 순간, 시작하는 순간

행복한 나찾글 10기와 설레는 나작가

어떤 순간이든 개인의 기분은 자신의 기질과 전반적 행복에 달렸지만, 행복을 느끼는 기분은 하루 사이에, 한 주 사이에 크게 요동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순간의 기분은 주로 현 상황에 좌우된다. (중략) 핵심은 무엇에 주목하느냐다. 감정 상태는 주로 우리가 주목하는 것에 달렸고, 우리는 보통 현재 활동과 당장의 주변 환경에 주목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중에서  


우리는 어디에 주목하는가? 주목하는 그 순간 우리는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겠다고 의도적인 결심을 하는 순간,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살펴보면 이미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어려서부터 큰 애를 껴안고는 "아빠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이제는 아이가 커서 한 품에 쏙 들어오진 않지만, 그래도 껴안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미라클모닝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을 텐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와 함께 체온을 나누는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싶다. - H님


5월이라고 장미의 정원도 저마다 자기를 뽐내고 있으며 이름 모를 청초한 보라색 꽃들이 달리는 이들을 유혹하며 피었다. 나를 태운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바람은 어찌나 시원하고 기분 좋은지. 허벅지가 터질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며 마스크 뒤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 P님


행복은 우리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고양이가 다리 사이를 부비적 인사하며 지나갈 때, 즐겨듣는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잠들기 전 은은한 주황 전등 빛 아래에서 책을 읽을 때. 일상의 행복이 모여 행복한 나의 하루를 만들고, 하루하루들이 모여 행복한 나를 만든다. - M님


분명, 그때의 나는 지금 내 모습을 엄청나게 부러워했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54분, 만석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여유 있게 출근 체크를 한다.

58분, 자리에 앉아 첫 커피 한 모금을 마셔본다. 오, 맛있다.

공짜 커피를 마다하고 내 돈 주고 사 먹는 커피였다. 그리고 그렇게 산 딱 10분의 여유다. - J님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그저 평범히 걷는 사람1에 불과하겠지만, 숨어 듣는 명곡에 맞춰 내적 댄스를 흥겹게 추는 중이다. 점점 집이 가까워지며 아쉬운 마음에 더 걸을까 싶어도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으니 발은 벌써 불이 났다. 집 대문 벨을 누르고 누군가 인터폰을 받기까지의 그 시간 동안 잠깐 숨을 고르며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아 행복하다’ - I님


나도 작가되기 1주차 오리엔테이션 모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청각장애 청년 6명과 함께 '나도 작가되기'과정을 시작했다. 막연히 줌으로 수어 통역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문자 통역사까지 함께했다. 내 말은 수어와 문자로 문우에게 통역되고, 문우들의 수어는  수어 통역사에 의해 말로, 그 말이 문자로 전달된다. 나찾글 수업에서는 녹화영상을 복습의 용도로 제공했는데 나도 작가되기 과정은 영상이 의미가 있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문자 기록이 남기에 영상을 제공했다. 문우가 영상과 문자를 동시에 보며 복습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시간에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자기소개와 글쓰기 특강을 했다. 자기소개가 생각보다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고, 특강 역시 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빠르게 진행하는 실수를 범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나도 문우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소중한 학습의 경험을 만들어나간다.


다음 주는 '나의 행복한 순간'의 글을 합평한다. 어떤 글을 만날지, 합평은 어떻게 진행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앞선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서로의 글을 탐닉하며 글쓰기와 문우의 매력에 빠지련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10기 문우 H님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이 궁금하다면

'나도 작가되기' 수업이 궁금하다면

일과삶 모임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매일 독서 습관 쌓기

원데이 독서토론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내 글에서 빛이 나요    

일과삶의 주간성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기록하고 나눈다는 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