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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24. 2021

그곳이 어디든 중요한 것은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을 돌아본 나찾글 10기와 변화로 나아가는 나작가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서른일곱에 일본을 떠나 마흔이 되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키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는 상실된 상태에서 일본을 떠났고 마흔 살이 되어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상실된 것처럼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자신의 행위 자체가 여행이라는, 결국 어디에 있든 중심은 자기 자신에 있는 게다.


나찾글 10기 문우는 외국에서의 인연과 경험으로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 연기연습과 책쓰기라는 몰입의 경험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빛나는 기억 덕분에 이들은 용기를 얻어 본질을 향해, 나를 찾아간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계신 M님은 사실 그 답을 알고 있어요. 한국이든 캐나다이든 장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일을 하고 싶은 첫 마음과 그 직업의 본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 M님


내가 오롯이 나일 수 있었다. 스스로 부딪혀보고, 안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수용도 하고, 뜻대로 길이 나오지 않아도 헤매고 있다는 사실도 행복했다. 내가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보다, 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하고 싶은 것은 시도해보고, 모르는 낯선 장소에서 이것저것 부딪혀가며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그렇게 기특할 수 없었다. - P님


그녀 덕분에 늦었다고 생각 말고 워킹홀리데이를 가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더는 가족의 적극 반대라던지 친구들의 걱정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실제로 워홀은 가지 못했지만, 내 의지가 아니었으니 후회나 미련은 없다. 어쨌든 확실한 첫 번째 목표 지점을 정하고 나니 그 뒤로는 어떤 방향으로든 일이 풀려갔다. - J님


미국에서의 잭폿 경험은 나를 생각보다 운이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 해주고, 일이 안 풀릴 때마다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의미 있는 경험이다. 요즘 나에게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생겼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 없다. 그 숙제를 잘 풀어 인생의 잭폿을 다시 한번 터트릴 것이다. - K님


연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알아야 했다. 나의 기쁨, 슬픔, 고통, 살아온 삶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해와 용서. 연극 스터디를 할 때마다 결국 이해 못 할 사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었다. 종종 이해가 안 되던 부모님, 그리고 나를 이해하고 용서하리라. - I님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찾으면, 그리고 그것에 몰입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런 창의적인 경험이 그때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잠재력이 나에게 있다고 믿는다. - H님



눈만 그리면 완성될 그림을

수천장 가지고 있는 사람


서랍을 열면 황금빛 새가

죽은 듯이 잠들어 있고


모두가 새의 황금빛을 이야기할 때

죽은 듯이라는 말을 생각하느라 하루를 다 쓰는 사람

- 안희연의 시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거야』  중에서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어디를 보고 있는가? 터널의 끝은 바로 저 앞에 있는데 지친다고 포기하거나 내 안에 거인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너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있는 그대로 제대로 바라보자. 혹시라도 엉뚱한 것에 마음을 뺏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지.


아픔을 겪으면 영혼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내가 받아온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도리어 자존감을 높였다. - S님


눈썹 하나만으로 수많은 표정이 얼굴에서 묻어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큼직한 행동까지 가미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때로는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서운함을 안기기도 한다. 서운함도 중요한 리액션이다. - D님


아무렴 뭐 어떤가. 이 모습조차도 나다. 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감사의 마음을 확실히 표현할 줄 아는 사람, 내 취향이 무엇인지 하나둘씩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J님


아직도 지금도 실수 범벅이고 또 좌절하곤 한다. 그러나 예전과 같지 않다. 좌절하는 순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생겼다. 가짜 좌절, 진짜 좌절. 가짜 좌절은 남과 비교할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오는 좌절이고, 진짜 좌절은 나 자신에게 성장하려고 하는 과정 중에 오는 좌절이다. - SN님


나를 변화시키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사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어느 것 하나하나 개선될 수는 없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한다. - L님


초등학교 때 친구가 시나리오 작가 되어보라는 말을 듣고 시나리오 작가라는 꿈을 키워본다면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 B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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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10기 문우 H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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