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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ug 05. 2021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첫 수업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를 3년에 걸쳐 10기 동안 진행하며 8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나를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글쓰기에 관심 있는 문우가 왔고 실제 글쓰기로 자신을 찾았다. 치유의 경험을 했거나 용기를 얻었다. 언제 내가 행복한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등의 주제로 글을 썼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수업에 참여한 문우의 인생을 배웠다. 10기를 거치며 계속 프로그램을 다듬었다. 문우들이 자신에 관한 글을 더 쓰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새로운 과정을 고민했다. 


당시 《아티스트 웨이》에 푹 빠져 글쓰기에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나는 이미 예술가였는데 망설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원서와 번역본을 완독했지만 시간을 두고 챕터 말미의 과제를 실행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기본도구인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도 적용하고 싶었지만 혼자 하려니 재미가 없었다. 책을 읽은 주변 사람 역시 모임을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쳤다. 그래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의 심화과정으로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를 만들었다. 6개월 이상 고민했고 가이드 글도 썼다. 


여름 휴가철이 문제였을까? 홍보의 부족이었을까? 막상 모임을 오픈하니 여섯 분만 신청했다. 너무 고민을 오래 했나 보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1기는 4명으로 시작했다.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1기는 6명이니 출발이 좋다. 기존에는 '나찾글 1기'라고 불렀는데 이번 모임에서는 '아티스트 1기'로 부른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부르듯 나는 이들을 '아티스트'라 부를 것이다.


아티스트 6명 중 1명은 내가 자신의 브런치 관심 작가 1호라고 했다. 감사한 일이다. 브런치 구독자 알람이 오면 어떤 분이지 해당 페이지를 보는데 내가 관심 작가 1호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영광이다. 브런치가 맺어준 인연이라니 더욱 친근했다. 나머지 4명은 나찾글 문우인데 모두가 각기 다른 기수 출신이다. 나찾글 7기, 8기, 9기, 10기 문우며 특히 이 중 2명은 해당 기수의 한 명밖에 없는 우수 문우다. 또 1명은 뒤늦게 조인했는데 똑독, 원데이 독서토론, 내글빛에 참여한 문우다. 이 정도면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가 아닌가? 성별, 나이, 직업이 제각각 다른 사람들과 글로 인생을 나눌 거다. 살면서 누구와 이런 대화를 하겠는가?


이 모임으로 혼자 하기 힘들었던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실천하고 습관으로 다지련다. 모닝 페이지는 이미 시작했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3페이지의 모닝 페이지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떠오르는 나의 생각을 글로 쏟아내는 것이다. 손글씨도 좋고 타이핑도 가능하다. 한 줄도 괜찮고 3페이지도 상관없다.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면 풍성한 글감 노트가 된다.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 생각이 흘러가는데 기록으로 잡지 않으면 사라진다. 나는 모닝 페이지에 생각을 정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날 해야 할 일을 적는다. 사라지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아침에 평화를 찾는다.

모닝 페이지 인증샷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작지만 소소한 사치,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주 토요일에 실행한다. 아늑한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진도 좋고, 시원하게 낭송하는 시 한 편 녹음파일 업로드도 괜찮다. 나에게 울림을 준 음악 링크 공유도, 심신의 건강을 제공한 산책 인증샷도 아티스트 데이트다. 코로나로 지친 나에게 사소한 지름신이 뻗어 춤을 춘 택배 상자 사진도 가능하다. 나를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인증으로 함께 힐링할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 목록을 차곡차곡 모아볼 생각이다. 다음 아티스트가 와도 고민 없이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 페이지를 제공하려고 한다.


매주 《아티스트 웨이》의  한 챕터를 읽고 과제 글 네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2,000자의 글을 쓰고 매주 토요일 밤에 아티스트와 합평하기란 쉽지 않다. 기꺼이 지원한 여섯 명의 아티스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 역시 《아티스트 웨이》의 한 챕터를 다시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후기 글을 올릴 것이다. 아티스트와 함께 글 쓰고 모닝 페이지를 적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누릴 것이다. 나 역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꿈꾼다.


아티스트 1기 캐리소님의 출사표 

아티스트 1기 독서백일님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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