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에서 누리는 학습과 사람들과 보내는 여유 있는 시간
지난 일요일에 종일 일(?)을 했습니다. 근무 시간 중에는 짬을 내어 절대 할 수 없는 덩어리 일을 하려고 일요일에 시간을 비워뒀는데요. 시범 강의(Teach Back)를 위해 강의 슬라이드를 집중해서 보고 이해해야 했어요. 또 다른 강의를 위해 이러닝을 6시간 이상 수강했어요. 평소보다 더 일했네요.
최근 회사 일로 아주 바쁜데,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강의 준비와 참여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강의를 위해 근무 시간 외 아침저녁으로 감성지능 원서를 읽습니다. 또 연말에는 교육 담당 업무를 위한 마스터 코스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사실 본업은 교육이 필요한 분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교육 방법을 기획하여, 강의를 제공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일입니다. 강의는 다른 강사분들의 일인데 제가 굳이 손을 들어서 추가적인 일을 합니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해서 주말까지 할애하는 거죠. 왜 그런 걸까요? 일에 미친 걸까요?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다른 분들의 성장을 돕는 제 일을 사랑하는데요. 특히 이런 강사양성과정에 참여하는 건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월급을 받으며 교육도 받는다는 게 감사하더라고요. 솔직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 나이 먹도록 직장인으로 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가 넘칩니다.
이렇게 얻은 강사 자격으로 당장 일로 강의하겠지만, 그 지식과 경험이 영원히 제 자산이 되는 게 좋습니다. 돈이야 도둑맞으면 사라지지만, 학습으로 얻은 지식은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으니까요. 나중이고 뭐고, 지금 이 순간 하나라도 배우는 그 자체가 만족스럽습니다. 행복한 순간을 떠올린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월급도 받는 지금 직장인의 모습입니다.
토요일에는 '야생화 씨드볼 만들기' 모임에 참여했어요. 반려식물 키우는 사람들과 흙을 만지며 생태환경을 생각해보려는 의도였습니다. 강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40분 정도 듣고 20분 동안 씨드볼을 만들었는데요. 리와일딩(rewilding, 멸종 위기 동물의 종을 방생하거나 황무지를 복원 및 보호하는 등의 환경보호), 슈퍼 블룸(super bloom, 사막에 일시적으로 들꽃이 많이 피는 현상, 대문 사진 참고), 씨드밤(seed bomb, 씨앗 폭탄),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방치된 땅을 발견해 정원 활동을 진행), 자연주의 정원(자연 생태계와 가장 가깝게 구성하는 방식), 피트 아우돌프(세계적 자연주의 정원 선구자)와 같은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식물을 집에만 들이면 늘 죽이던 제가 최근 뱅갈고무나무로 시작해서 스킨답서스, 캣잎, 바질, 방울토마토, 스투키까지 반려 식물과 함께하는데요. 야생화 씨드볼이 뭔지는 몰랐으나 로즈마리 화분을 준다고 해서 참여했거든요. 우리 주변의 환경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의 이야기와 도심 자연 생태계 복원 활동을 알게 되니 재미있더라고요. 일과 삶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게 제 삶의 활력소입니다.
그런 와중에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 되는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말이죠. 딸이 중학교 다닐 때 알게 된 엄마들과 7월에 1박 2일 자연휴양림으로, 대학원에서 만난 인사교육 담당자들과 8월에 1박 2일 여행을 떠납니다. 아무리 일이 많고, 개인적인 삶에 정신이 없더라도 만날 사람은 만나야죠. 저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난 음식 먹으며 보내는 여유 있는 시간, 그게 바로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요?
제 행복의 원천은 일과 삶에서 누리는 학습과 사람들과 보내는 여유 있는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행복합니다. 여러분에게 행복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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