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진로와 사랑의 공통점
#10.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도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고, 상대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주저함을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이런 마음들이 담겨있다.
‘그 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맞나’
‘나도 그 사람이 정말 좋은걸까’
저 마음 한 줄 한 줄에 누군가는 며칠밤을 세기도 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하겠지만. 한 발 떨어져 저 고민을 듣는다면 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만나 봐야 알지”
일단 상대를 알아가고 싶다는 결심이 서더라도, 고백 이후에 예상되는 두려움은 또 다른 주저함을 만든다.
‘상대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상대가 내 생각보다 별로인 사람이면 어떡하지’
‘그 사랑이 생각보다 더 험난하다면’
‘이 사랑이 별로라면, 나는 정말 더 좋은 사람은 만날 기회를 놓치는건 아닐까’
또 너무 좋아해서 그 시작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내가 상대를 만날 준비가 된 걸까’
‘이렇게 시작했다가는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럴거면 조금 더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만나면 더 좋지 않을까’
이 모든 질문들에 답은 간단하다.
“만나 봐야 알지”
정말로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맞는지. 나와 어떤 부분이 맞고 또 어떤 부분은 다른지. 혹시 서로 맞춰나가며 변화할 수 있는지. 아니라면 결국 인연이 아닌 것인지.
이 모든 것은 머릿속에서 상상을 한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고 해서는 알 수가 없다. 결국 미련이 남지 않으려면, 직접 상대를 경험해 봐야 한다.
진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일이 나에게 맞을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더 준비를 한 다음에 도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일이 생각보다 별로면 어떡하지’
‘그 일이 별로면, 다른걸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게 아닐까’
수능처럼 진로설정이나 취업준비는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떤 길을 가야할지도 막막한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는 많은 스팩들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잠깐의 공백기도 너그러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고민과 불안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답을 알고 있다.
“해봐야 알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좋아하는게 직업이 되었을 때 내 한계를 마주하게 될까봐. 아니면 오래 가졌던 그 꿈을 쉽게 포기하게 될까봐 주저하지 않는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알아주는 직업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전망이 좋지 않거나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일까봐 걱정하고 있는가. 혹은 무언가를 더 준비해야할 것처럼 느껴져서, 계속 지원을 하지 못한다거나. 더 좋은 직업 선택지가 있을까봐 한 영역을 깊이 파기보다, 다른 영역을 계속 탐색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돈키호테처럼 지금 앞에 있는 선택지에 돌진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 마음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지금 이 사랑 앞에서, 이 진로 앞에서 뛰어들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
정답 역시 당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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