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새벽까지 키득거리던 큰아이가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 리가 없다.
기어이 엄포를 한 대 맞고 일어나 한참을 욕실에서 구시렁거린다.
한 마디 더 하려다가 목구멍으로 쓴소리를 삼키고 무던히 기다려주자 한다.
8시 30분 한참 어린 작은 아이가 등원을 마쳤다.
아직까지 큰아이는 방에서 꾸물럭 거리며 느긋하다.
어쩜 저럴까?
8시 40분 눌러 삼킨 쓴 말이 입을 타고 밖으로 나온다.
그쯤 큰아이 친구가 집 앞에서 빨리 내려오라고 재촉한다.
8시 44분 기다리는 친구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꾸물럭 거리는 큰아이 불순한 태도를 다그친다.
"친구 없다고 고민하지 말고 너의 태도를 생각해"
"이기적인 네 행동을 좋아해 줄 사람 있겠니?"
큰아이에게 생채기 낼 말이지만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말이라
아프고 따갑게 내뱉었다.
사람을 소중히 대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아이로 성장하지 않게
이 말이 큰아이에게 어떤 상처가 될 줄 뻔히 알면서
참지 말아야 할 때는 단호히 생채기를 낸다.
이 말 한마디가 큰아이 등굣길에 기분을 망칠 것이고 종일 엄마인 내 말이 귓가에 맴돌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쓰임이 된다면 아이가 아파도 필요하면 생채기를 내야 한다고 여긴다.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자식에게 상처 내야 한다면 자식을 위해 부모가 참지 말고 자식의 아픔을 감내하며 생채기를 내고 그것이 아물 동안 아이 태도와 생각을 바꾸는 쓰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엄마인 나도 이런 아침이 좋지 않고, 마음 한편이 무겁겠지만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에 참지 않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