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심어보기로 했어

by 건너별

별똥별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떨어지는 걸 기다리느니

내가 직접 가슴에 이고

두발을 땅에 딛고

별을 심자!

볕이 찾지 않는 곳이 아무래도 좋겠어



결심한 듯 외침은

추상화의 구체화이자,

화음의 내음이었지



얼만큼 파내어야

땅이 대지로 탈바꿈하여

너를

안게 할 수 있을까


높은

아주 하야득히 높은 곳으로

저 먼 위로

천천히 나아가는 따스한 위로.



감화된 너는

어깨를 잠시 딛고

목을 감싸 안으며

불안하지만 온건한 기운으로

지상을 향해

또다른 빛과 비를 내린다




저기 마침

흙이 두 팔을 벌려

부르고 있다



고뇌를 잠시 잊게 할

갈색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물감을 칠한 듯한

품,

품.



잠을 청하듯

술에 취하듯

밤을 털어 낼

나아가는 밝은 순간의

마음 먹은 외침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듯한

별난 순간,

그리고 이윽고 찾아올

별 날 순간.





나는 오늘

별을 심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어

오랫동안 안녕했던

하늘의 또다른 별과 마주하길



오랜 기다림은

빛 바랜 김 서림이 아닌

새벽의 푸르런

사랑의 떨림과 울림이기에


milky-way-g17ac99790_1920.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