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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버리다

그냥 시, 혼자 쓰는 2.67

by 이현

흐르는 소리에

굳어버린


유연하게 움직이는 몸짓에

굳어버린


어느 순간

가만히

서서


움작이지 못하게 된 지는

벌써


온몸이 정적이 되어

전부가 떨어져버린지는

벌써


아름답지 못하게

그러나

또 아름답게


쓸쓸하지만은 않게

그러나

또 쓸쓸하게


너무 빠른 속력으로 치우쳐

계속 휘둘리며 지냈기에


이젠 아예

굳어져버려


한 걸음 앞에 있어도

하지만 없어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유유히 또 자연스레

흐르는

흘렀던


바라보며 이제는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게

과거엔

주고 싶었던 것만 주지 못한


회한과 설움과

미련이 되어


굳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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