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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Sep 15. 2019

수정된 성취 관점을 추구하라.

도서 요약「삶이란 무엇인가 - 수전 울프」 4(마지막).


4부는 「삶이란 무엇인가」 요약정리의 마지막으로 수정된 성취 관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추구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성취 관점에서 좋은 느낌을 주는 것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성취감뿐 아니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삶의 의미로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하죠. 아마 각자 생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인생이 있을 겁니다. 아마 그 인생에 관하여 허무감을 느끼시는 분은 자신의 삶에 이러한 평가 기준으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정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직감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기시는 분은 또한 이러한 기준에 빗대어, 논리적 정당성을 얻게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4부를 시작하겠습니다.


※ 제공 중인 요약본은 책에 있는 글을 중심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최대한 책의 내용이 손상되지 않도록 정리했습니다만 원활한 이해를 위해 간혹 제 의견이 포함된 부분도 있습니다. 모쪼록 책과 함께 참고용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 수전 울프」 1.- https://brunch.co.kr/@wringkle/127


「삶이란 무엇인가 - 수전 울프」 2.- https://brunch.co.kr/@wringkle/132


「삶이란 무엇인가 - 수전 울프」 3.- https://brunch.co.kr/@wringkle/133




앞서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때 바라볼 수 있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추구함(그리하여 성취감을 느낌)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둘째는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관여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관점은 "열정을 품을 수 있는 대상이 특정한 객관적 안의 범위에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와 더불어 작용하는 포괄적 기준"을 받아들여야 하며 두 번째의 경우에는 하나의 독자적인 기준이 아닌 "관여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주관적 느낌 및 태도와 더불어 작용하는 포괄적 기준"을 받아들일 때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적 있지만 삶의 의미는 가치 있는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 과정 중에서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객관적 가치가 높은 것에 나의 주관적 열정을 불태울 그러한 관여 과정 중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차원에서 보면 삶의 의미는 '주관적인 이끌림(subjective attraction)'이 '객관적인 매력(objective attractiveness)'을 만났을 때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삶의 의미 개념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가치 있는 대상을 사랑하고, 긍정적-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삶의 태도가 특별히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물론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러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것을 무감각적 또는 직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겁니다.


그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앞에서 이야기 한 연립 관점과 성취 관점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두 관점의 공통점은 열정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주관적 측면을 인정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연립 관점은 중요 포인트는 객관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성취감을 주는 대상에 적극적, 열정적으로 관여하는 삶의 태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상에 몰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대상 그 자체가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앞으로 이러한 연립 관점을 우리는 수정된 성취 관점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인간에게는 알다시피 다양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물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려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객관성(objectivity)을 염원하는 것으로 토머스 네이글이라는 철학자는 이를 두고 "어디에도 없는 관점(view from nowhere)으로부터 세상을 바라보려는 욕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학자는 "신의 눈(God''s-eye)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인간은 "자존감(self-esteem)''을 염원합니다. 스스로를 외부의(external) 관점, 즉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성향은 물론, 그런 관점으로부터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긍정적이고 가치 있으며 바람직한 자부심의 원천으로 보려는 본능적인 성향도 존재합니다. 이런 강력한 성향과 이 성향에 따르는 강력한 감정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 및 고독을 멀리하려는 욕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도덕성이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고민 또한 관련이 있죠.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는 저 광대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인간이 운명처럼 가질 수밖에 없는 근원적 고독과 살아 있는 존재가 가질 수 있는 끊임없는 부조리와 모순 속에서 절망과 우울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객관적 가치가 있는 활동에 적극적-열정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통해서 그러한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과 동떨어져서 존재하는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하며 창조하는 일을 발견해 추구함으로써, 공평무사하고 무관심한 가상의 관찰자들의 시선과 다른 모든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이해받고 존경받고 인정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죠. 바로 수정된 성취 관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운명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주목토록 합니다.

더불어, 이 수정된 성취 관점은 온 우주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숙고하지 않을 때에도 그 감각(sense)과 느낌(feeling)을 충분히 전달합니다. 객관적 가치를 담고 있는 대상에 관여하고 싶다는 욕망을 뚜렷이 인식하고 있지 않더라도, 감치 있는 대상과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감각(sense)'은 경험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객관적인 가치가 있는 대상에 몰두해 있고, 어떤 독립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느낌(feeling)'은 기쁨을 선사하죠. 가령 제가 주말 독서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글을 쓰고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 '가치 있는 생각의 공유'라는 커다란 가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감각은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생각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발제와 진행을 할지에 대한 경험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에 관여함으로써 무언가 가치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의 그 느낌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죠. 그 느낌에 대해 모임에 자주 오시는 어느 분께서는 이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활력소와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저자가 말하는 가치 있는 대상에 대해 적극적인 관여를 할 때 느끼는 느낌(feeling)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자신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대상과 긍정적 관계를 이루면서 살아가려는 욕망은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사회적 본능과 고독을 멀리하려는 욕망과 부분적으로 관계가 있을 겁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알게 되고, 우리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가치를 인정해 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또한, 이러한 인정을 통해 공동체 일부로 소속되고, 자신의 가치와 관점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러나 혹 누군가가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하는 그 일이 가치 있다는 자기 확신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 자신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대상과 긍정적 관계를 이루면서 살아가려는 욕망이 인간의 사회적 본능과 연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갈 수 없거나, 그러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 역시 수정된 성취 관점에 따라 의미 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전합니다.

외부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욕망, 개념적인 공동체 일부로 자신을 바라보고자 하는 바람은 비록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욕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객관적 가치를 담고 있는 활동에 관여함으로써,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가치를 지키고 보호하고 창조하고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저자는 더불어 이런 욕망을 이것 말고 다른 어떤 방법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전하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단지 특정 감정을 '느끼는(feel)' 삶이 아니라, 특정 형태로 '존재하는(be)' 삶에 대한 것입니다. 요컨대,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존경받으며, 가치를 인정받는 삶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객관적 가치에 긍정적 방식으로 관여하고, 이를 실현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삶을 원하고 있죠. 단순히 외롭지 않다는 느낌만으로 사회적인 본능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처럼, 성취감만으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의미 있어 보이는 삶을 넘어 정말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는 점에서 삶의 의미의 객관적 측면은 주관적 측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죠.


여러모로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지금은 하지 않지만, 2012년부터 꽤 오랜 기간 동안 독서 모임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이 모임이 저의 삶의 의미에 기여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하여 때때로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만, 분명히 저의 열정을 일깨워줬고 저와는 떨어진 객관적 존재로서의 모임 자체가 가지는 가치 역시 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러한 관점에서 그 독서 모임과 그 모임에 관여하는 저 자신을 돌아볼 때 수정된 성취 관점으로 열심히 해왔고 '의미 있었구나!'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은 무엇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있나요? 이 글을 보는 분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며 살든 하시는 일 가운데 꼭 "의미 있다!"라고 여길만한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요약

1. 삶의 의미는 가치 있는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 과정 중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2. 어떤 객관적 가치가 있는 활동에 적극적-열정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통해서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

3. 성취감만으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으며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존재할 때 삶의 의미를 얻는다. 이를 두고 우리는 수정된 성취 관점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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