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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끔찍이 사랑해도 전화 한 번, 문자 한 통 하

질 않아

by 이빛소금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친구들을 끔찍이 사랑해도 전화 한 번, 문자 한 통 하질 않아'

lauv 의 Modern Loneliness 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다.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 건지. 어제도 퇴근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걸지 않았다. 왜 그러는 걸까? 예전에는 누군가가 생각이 나면 곧잘 연락을 하곤 했다. 올해는 누가 생각나도 생각만 하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 에너지가 낮아져 있고 부정적인 상태일 때 전화를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그게 느껴지게 될까 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서일까? '나 지금 힘들어. 너무 우울해.'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런 얘기 말고 그냥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cr34LAmoc1Q&list=RDT2TyEUw3vWc&index=2


오늘은 퇴근하고 내내 침대에서 유튜브만 봤다. 브런치에 글도 안 쓰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몸이 책상 앞에 가서 앉아버렸다. 목금토일월화수를 다 어떻게든 썼는데 오늘은 안 쓰고 넘어가면 내일 돼서 후회할 것 같았고 그럴 바엔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휴무다. 도서관에서 예약한 책을 대출하러 오라고 메시지가 왔다. 빌려왔던 책들을 반납하고 예약한 책을 대출하러 도서관에 가야겠다. 그 책 제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다.


https://youtu.be/Ig0qN-hQNzE?si=NJSFrxC03wf8mJZ4

아무것도 하지 않는 렌탈남 서비스는 곽튜브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됐다. 일본에 렌탈남이 있다면 한국에선 렌탈녀를 내가 하면 어떨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트위터 계정도 만들었다. 그런데 아직 홍보는 제대로 못했다. 자세한 건 책을 읽은 뒤에 다시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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