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Feb 05. 2024

주제 : 가장 큰 교훈

미션 : '~있다' 제거하기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이왕 시작했으면 결과가 두드러져야 하고,
규칙을 세우면 무조건 지켜야 한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니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리는 몸과 마음.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일이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일어나기가 싫었다. 분명히 오늘은 운동을 해야 하는 날이니 무조건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날 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에잇, 망했어.'
하루 운동하지 못한 일로 다이어트를 망쳤다고 결론짓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만약, 날마다 감량하던 체중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더 가혹한 강박이 추가된다.
탄수화물 금지라던지, 매일 운동하기라던지.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하니 더더 노력하라는 채찍질만 늘어가게 되고, 결국 힘들고 지쳐서 멈추게 된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겁먹되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그날도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손에 잡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짧은 영상은 내 집중력을 흩트려 놓기 좋았고, 아무렇게나 올라오는 알고리즘 속에서 유레카를 발견했다.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5초 후 무조건 시작하라.'는 영상 속 자막.

그러면서 나오는 말은 가히 충격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일이든 시작하지 못하고 미룰 핑계를 찾는 이유가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란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영상을 보면서 추천하는 방법들을 메모했다.

일단 시작하자.
작은 성취감을 자주 느끼자.
완벽하게 해내려는 강박을 내려놓자.
하겠다 마음먹으면 5초 후 무조건 시작하자.

매일 글쓰기 도전도 그래서 할 수 있었다.
만약 그 영상을 보기 전이었으면
'우연히 브런치 작가 승인받은 거로 무슨 글을 써.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는데... 글쓰기 특강이라도 받아보고 다음에 신청해야겠다.'라고 했을 거다.

운이 닿으려고 했는지 영상을 본 후 매일 글쓰기 모집 공고를 보았고, 나는 '해야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 마법.
5초의 시간.
ㅡ모든 것을 다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
이 시도가 나에겐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ㅡ꼭 완벽하게 해낼 필요 없다.
한걸음 내딛기 시작한 사람이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거니까.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 가장 큰 미션이지만, 그래도 영상에서 나온 문구대로 행동하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이 글도 '5초 후에 무조건 쓰는 거야.'하고 썼다.
나 같은 사람에겐 정말 미라클 같은 문장이다.
내 행동이나 생활에 지침이 될 교훈.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5초 후 무조건 일단 시작하라.'


또 한 번 되새겨본다.

이전 08화 주말 주제 : 노래 듣고 떠오르는 단어 5개로 글 쓰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