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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Feb 13. 2024

주제 : 기념일

미션 : 부사 제거하기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이 있을 때, 해마다 그 일이 있었던 날을 기억하는 날이 기념일의 사전적 의미다.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특별한 순간을 축하하는 날이 기념일이라고 생각했다.

매년 그 일이 있었던 날을 기억하는 일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에 의의를 두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뜻을 재정립하고 떠오르는 딱 그날.

여전히 글쓰기와 관련된 날로 점철된다.

2023년 2월 21일.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한 날. 브런치 작가 승인 메일이 도착한 날이다.

남들이 아무리 칭찬해도 스스로를 낮춰보던 내가 그날을 기점으로 스스로도 나를 칭찬하게 됐다.


학창 시절의 나는 선생님께 이쁨 받고 싶어서 준비물과 숙제를 철저하게 챙겼던 아이다.

하지만 글짓기와 일기, 독후감 숙제가 나오면 막막한 마음에 눈물부터 났을 정도로 빈 페이지를 채우는 일은 어렵기만 했다.


그랬던 아이가 자라 어느새 매일 글을 쓰고 있다니.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상황이다.

승인 메일을 받고 9개월이지나서야 매일 글쓰기를 도전하게 됐다. 글력이 자라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막상 쓰려면 뭐부터 써야 할지 막연한 게 현실.

열정만 가득한 글이라도 써지는 날이면 다행이다.

어떤 날은 아무리 쥐어짜 내도 한 글자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리 생각해도 쓸 게 없는데 오늘은 패스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럴 순 없다.

어떻게 부여잡은 용기인데.

글 쓰는데 자격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마음을 써보자고 마음먹기까지 자그마치 9개월이 걸렸다.

마블 영화 속 도르마무가 시간을 되돌리듯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




그래서 결심했다.

흐지부지 되는 마음을 리마인드 하는 목적으로  매해 2월 21일을 기념하자고!!

포기하지 말고,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지금 마음 그대로를 유지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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