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마법가루다. 평범하고 지루한 삶에 약간의 활력을 샘솟게 하니까. 상상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아들의 만점 시험지. 남편의 출장. 육아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술술 써지는 주제 글쓰기. 행복이 뭐 대단한 게 있을까? 내가 좋으면 그게 행복이지.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도 행복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크고 작은 행복을 찾는 동안 이미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행복을 발견한 마법 같은 순간이다. 웃을 일 없다고 한탄하는 것보다 훨씬 값진 순간이니까.
대화는 열쇠다.
꽁꽁 잠긴 마음을 여는 열쇠가 바로 대화다.
입은 꾹 다물고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아들의 마음을 여는 방법도.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해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남편과 오해를 푸는 방법도 대화다.
수백 개의 열쇠꾸러미에서도 자물쇠에 딱 맞는 열쇠는 있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할 뿐.
돈은 돌림노래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했던가.
난 그냥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편은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고 말한다. 나는 계속해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상을 살고 싶다 말한다.
우리 부부가 나누는 꿈에 대한 대화는 이상하게 돈으로 이어진다. 꿈으로 시작하고 돈으로 끝나는 희한한 돌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