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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Feb 15. 2024

주제 : 내가 좋아하는 단어

미션 : 은유 사용해 보기



행복은 마법가루다.
평범하고 지루한 삶에 약간의 활력을 샘솟게 하니까.
상상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아들의 만점 시험지. 남편의 출장. 육아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술술 써지는 주제 글쓰기.
행복이 뭐 대단한 게 있을까?
내가 좋으면 그게 행복이지.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도 행복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크고 작은 행복을 찾는 동안 이미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행복을 발견한 마법 같은 순간이다.
웃을 일 없다고 한탄하는 것보다 훨씬 값진 순간이니까.



대화는 열쇠다.

꽁꽁 잠긴 마음을 여는 열쇠가 바로 대화다.

입은 꾹 다물고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아들의 마음을 여는 방법도.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해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남편과 오해를 푸는 방법도 대화다.

수백 개의 열쇠꾸러미에서도 자물쇠에 딱 맞는 열쇠는 있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할 뿐.





돈은 돌림노래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했던가.

난 그냥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편은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고 말한다. 나는 계속해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상을 살고 싶다 말한다.

우리 부부가 나누는 꿈에 대한 대화는 이상하게 돈으로 이어진다. 꿈으로 시작하고 돈으로 끝나는 희한한 돌림노래.




날 웃게 하고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단어. 행복.

내가 상대방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단어. 대화.

떵떵거리며 살진 못해도 현재를 유지하게 하는 단어. 돈.

내가 좋아하는 단어에는 현재의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다.


아등바등 거리며 살지만 짧은 순간이라도 기쁘고 신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큰 부를 바라진 않아도 함께 사는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길 바라는 소망.

모두를 담아낸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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