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조용하던 집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어.
식탁에 앉아있던 아빠는 깜짝 놀랐어.
'정말 일어나는 걸까?'
어제저녁 2호는 일찍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어.
친구들과 새벽에 축구를 하고 학교를 간다고 했지.
이렇게 추운 날, 해도 뜨기 전에 축구를 한다고?
친구들끼리 허세를 부린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 잘 일어나서 가봐."
'아침잠이 많은 2호가 가능할까?'라며 아빠도 잠이 들었지.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
2호가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
2층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어.
계단으로 내려오는 2호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어.
'일어나긴 했구나.'
창밖은 아직 밤인지, 새벽인지 모를 정도로 캄캄했어.
아무도 깨지 않은 고요한 시간 2호와 아빠 둘이 마주 보고 있었어.
웃음이 나오더라. 그리고 자랑스럽더라.
꼭 안아줬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어.
"정말 갈 거야? 많이 추울 텐데?"
"괜찮아. 친구들하고 약속했으니 가야 해."
그때 2호의 핸드폰에서 문자가 울리기 시작했어.
약속한 친구들이 일어나서 준비가 완료되었는 소식이었지.
"데려다줄까?"
"아니. 걸어가면 돼."
그렇게 운동장으로 향하는 6학년 졸업반 2호의 모습을 보니
'이제 다 컸구나. 이 정도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아빠의 요즘을 반성했어.
날이 추워졌다는 이유로 아침 운동을 게을리했어.
헬스장을 등록했다는 핑계를 대며 아침 시간을 느지막이 준비했지.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더 오래 침대 속에
머물러 있던 모습이 괜히 미안하더라.
2호 덕분에 오늘은 아빠도 새벽 달리기를 했어.
공원 산책로에는 2~3명이 있었어.
아빠 발자국과 숨소리는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리며 공원에 울려 퍼졌어.
2호가 오늘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모르겠네.
아침을 활짝 여는 것은 강한 에너지를 얻게 해 주거든.
미라클 모닝이라고 외치며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는 이유가 있어.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호 회장은 <생각의 비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세상은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지배한다. 하루에는 두 번의 6시가 있다. 아침 6시와 저녁 6시다. 해가 오를 때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은 하루가 해 아래 지배에 들어갈 때의 장엄한 기운을 결코 배울 수 없다. 누구든 일단 성공하고 건강하고자 한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서 해를 맞이하고 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해를 보지 않고 얻은 재물과 성공은 언젠가 어느 날 바람처럼 사그라진다."
아빠도 참 잠이 많은 사람이었지.
맨날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어.
근데 무엇인가 지금보다 멋진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
그 뒤엔 너희도 아는 것처럼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연습하니까 가능해졌어.
매일 새벽 4시 20분 알람 소리가 괴롭긴 하지만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
어느 날은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지기도 하더라.
김승호 회장의 말처럼 아직 성공하진 못했지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
오늘 저녁 2호가 해주는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네.
축구를 하며 해가 뜨는 모습을 보는 네 모습이 그려진다.
2호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아침의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랄게.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