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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way Mar 12. 2016

평행선 위의 생각

참을 수 없는 공존의 괴로움



도무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두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혹은 필요로 같은 공간에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괴롭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불쾌감으로 승화하는 순간, 공존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큰 형벌이 된다. "나라면 안 그럴텐데 넌 왜 그래?" 라는 질문은 어쩌면 상대와 대척점에 있는 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투쟁일지도 모른다. 그를 인정하는 것이 마치 나를 부정하는 것마냥 께름칙한 것, 이것은 이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슬프지만, 나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과 합의점을 찾으려 대화하는 것보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에게 에스페란토어를 가르치는 게 쉬울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좀 편해질지도 모르겠다.



- 2016. 3. 12. 3: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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