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라고 04.08
떨어지는 벚꽃잎이 귓볼을 스쳐 지나감을 느낀다
시간이 잠시 흐름을 멈추고 떨어지는 꽃잎만이 분내를 날리며 이 봄을 환상의 계절로 만든다
낙화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지상에서 한 십미터쯤 붕 떠있다
인공조명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환상적인 햇살이 목덜미를 감싸고
떨어지는 것들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흰 색인지 노란 색인지 여자의 입술 색인지 분간도 안되는
색채만이 눈을 뗄 수 없도록 나를 홀린다
4월 떨어지는 벚꽃엔딩을 맞으며 천천히 조용히 걸어가는
봄볕과 마주하는 이 시간,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마도 이세상에는 없을거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다
사는게 뭐라고
04.08
-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