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함보다 관계를 택했다.

『사람을 얻는 지혜』 165 바른 사람은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530 이번엔 언니 말 들어주기로 했다.jpg


추석에 친정에 다녀왔다. 아빠가 "10월 20일은 어쩔거야?"라고 묻는다. 엄마 기일이었다. 요일이 언제인 줄 모르고 있었다. 아빠가 혼자 기차타고 안동역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환승하고 다녀오실 계획이라고 한다. 남편과 나도 함께 가겠다며, 기차표를 알아보자고 했다. 지난 해는 언니들과 1박 2일로 다녀왔지만, 이번엔 당일치기를 도전하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왕복하려면 편도 3시간 이상 걸린다. 왕복 7시간이 넘을 수 있어서 피곤할 것 같았다. 아빠에게 기차타고 안동역에 가서 쏘카를 빌리든 렌트를 하든 해서 다녀오자고 합의했다. 아빠가 작은 언니는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고 결정하자고 한다.


작은 언니랑 이야기를 하니, 굳이 기차를 타고 가느냐고, 나랑 운전 교대하면서 당일로 다녀오자고 한다. 솔직히 다음 날 강의도 있어서 피곤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오가고 싶었다. 언니의 주장에 그냥 알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직장에서 출장을 다닐 때 팀원들가 함께 가면 누군가는 차를 몰고 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태워주면 기름값정도를 1/N 부담해 준다. 예를 들어, 서울-대전이면 6만원 정도 잡고, 3명이 타면 각자 2만원, 2명이 타면 운전자에게 3만원씩 이체해주었다. 대신 차를 얻어 타고 가면 회사까지는 일단 이동해야 했고, 가는 동안 조수석에 앉으면 잠을 잘 수 없다.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계속 대화하거나 미안하니 잘 수 없었다. 남편은 그런 경험이 많아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타고 혼자 편하게 이동하는 걸 좋아했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려도 마음이 편하다고 하면서. 남편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나도 시간이 지나니 그게 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 엄마 산소에 가는 일도 남편과 나는 그 입장이 되어 기차타고 가서 버스 환승해서 다녀오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엄마 산소까지 다녀오려면 시간 측면과 편리성을 따지면 차를 가져가는 게 가성비를 따져도 유리한 건 맞다. 또 문제가 있었다. 큰언니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것. 큰언니는 시골에 있어서 함께 가려면 미리 서울에 올라와서 우리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큰언니에게도 혹시 갈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가겠다고 한다. 그러면 한 차에 다섯 명이 함께 타고 움직여야 한다. 남자 둘, 여자 셋, 다섯명이 소나타 타고 7~8시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는 자리고 불편할 것 같았다. 남편과 나는 기차를 타고 언니 둘과 아빠만 차를 타고 다녀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작은 언니에게 미리 말했다. 그랬더니, 왕복 운전하려면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


중간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불편한 마음을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 남편은 본인은 다음에 나랑 다시 가자고 하면서, 언니들과 함께 다녀오라고 한다. 대신 가족들에게 잘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남편은 다음에 따로 나랑 가기로 하고, 이번엔 언니들과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말씀 드렸다.


작년에는 1박 2일이라 남편이 빠졌었고, 올해도 한 차로 당일치기로 움직이려니 남편이 또 빠진다. 다음에 한 번 더 엄마보러 가기로 했다. 관대함은 우월하다. 언니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람을 얻는 지혜』 165 바른 사람은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라."

남들이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자기 본래 모습대로 행동해야 한다.


ps. 기차표나 티켓 구하려고 매크로 돌리면 불법이다. 정정당당하게 예매해야 한다.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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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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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얻는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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