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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프게 울었던 날

by 시쓰는구링

바다는 채워져 있는 것이라

누군가의 눈물을 받아먹어서 마를 일 없겠다


나고 죽는 것들이 켜켜이 쌓여

비 내리게 만들었으니


바다를 말려 죽이기는 참 어렵겠다


죽이는 쪽에 서있고 싶다만

살리는 쪽으로 늘 기운다


환상으로 그득한 세상은 바다의 존재를 모르지만


자켓 안주머니에서 숨 쉬려는

유서를 바다에 먹이로 준다


먹고 잠든 바다 깊숙한 곳

한이 서려 차갑기는 말로 할 수 없겠다


눈먼 자들의 세상은

배설의 무게를 견뎌야 하기에

심해 속에 눈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푹 가라앉아 빛을 궁금해하지 않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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